에코프로비엠, SK이노 전용 배터리 양극재 공장 투자

800억원대

2020-06-10     이수환 기자

SK이노베이션 전기차(EV) 배터리에 사용될 전용 양극재 공장이 생긴다.

국내 최대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얘기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삼성SDI와 양극재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한 바 있다. 삼성에 이어 SK와도 대형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포항 영일만1일반산업단지에 양극재 신공장 'CAM5-N(New)' 투자를 위한 이사회 결의를 진행했다.  투자액은 800억원대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전용 양극재 공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가 생산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으로 공급되는 제품은 명칭이 CSG(하이니켈 양극재 상품명, 니켈 함량 80% 이상)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헝가리, 미국 등 주요 해외 배터리 생산 거점 공장을 가동했거나 가동 준비 중이다. 이에 대비해 핵심 소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양극재 공급을 에코프로비엠이 담당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 전용 공장인 CAM5-N 투자는 1분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영향으로 속도 조절이 이뤄졌다. 에코프로GEM,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씨엔지 등 양극재 원료와 생산, 폐배터리 재활용 등 배터리 소재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자금도 조달해야 했다.

CAM5-N은 2만9752㎡ 부지에 연간 생산량은 2만6000톤 수준이다. 기본 설계는 CAM5와 같은 생산라인 3개다. 전량 SK이노베이션향 CSG 양극재를 만든다. 다만 투자액과 업황을 고려했을 때 이보다 캐파(CAPA)가 줄어들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월 3일 SK이노베이션과 2023년 12월 31일까지 2조7406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6851억원이다. 2018년 에코프로비엠 연간 매출(5891억원)보다 많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 헝가리 코마롬, 중국 창저우에서 배터리 증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예정대로 공장이 완공되면 2022년 연간 60기가와트시(GWh), 2023년 연간 70GWh 이상의 캐파를 확보한다.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공장은 오창, 포항에서 운용되고 있다. 오창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CAM1~CAM4-N'까지 전체 캐파는 연간 2만9000톤이다. 포항은 소품종 대량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캐파는 현재 CAM5 하나만 2만6000톤이다. 오는 2023년까지 증설을 통해 연간 15만톤의 양극재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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