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론, 올해 어렵다

올해 매출, 전년비 두자릿수 하락 전망 하반기 카메라 모듈 추가 수주가 관건

2020-06-05     이기종 기자
파트론

카메라 모듈 업체 파트론이 역성장할 전망이다.

5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파트론 매출은 전년비 두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 시장에서 보는 올해 파트론 매출 전망치는 9800억~1조1100억원이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반영한 수치다. 지난해 1조2500억원보다 최대 20% 적다.

반대로 경쟁사인 엠씨넥스와 캠시스는 올해 매출이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매출 전망치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년비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파트론과 매출이 비슷했던 엠씨넥스는 올해 1조3000억원대, 캠시스는 지난해 6800억원에서 7000억원대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기 이전인 연초 엠씨넥스는 올해 1조6000억원, 캠시스는 9000억~1조원 매출을 예상한 바 있다.

파트론은 앞서 올해 카메라 모듈 수주가 기대에 못 미쳐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파트론이 상반기 갤럭시S20 시리즈에 납품한 카메라 모듈도 3D ToF(Time of Flight) 등 일부에 그쳤다. 다만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 부진으로 엠씨넥스나 캠시스와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엠씨넥스와 캠시스는 갤럭시S20 시리즈 전후면 카메라 모듈을 납품했다.

1분기 엠씨넥스(3690억원)와 캠시스(3020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7.2%, 74.8% 뛰었다. 같은 기간 파트론 매출(2662억원)은 9.3% 떨어졌다. 영업이익(118억원)도 54.5% 급감했다. 1분기 휴대폰 부품 가동률은 전년 동기보다 약 10%포인트 낮은 77.9%에 그쳤다.

한해 전체로는 파트론의 카메라 모듈 매출은 전년비 2000억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파트론이 카메라 모듈에서 올린 매출은 8600억원이었다. 전사 매출 내 비중이 약 70%였다. 카메라 모듈을 제외한 센서와 안테나, 네트워크 등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파트론은 하반기 물량 추가 확보가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갤럭시A 시리즈 사양을 강화하며 스마트폰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파트론이 판매가 많은 갤럭시 모델의 카메라 모듈을 확보하면 하반기 실적 개선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는 상반기 시장 반응이 좋았던 제품의 파생 모델 위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파트론에 녹록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판매 확대를 계획하는 제품은 인기 모델의 파생 제품"이라며 "파생 제품도 기존 납품업체 카메라 모듈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