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차차세대 EUV 적용 D램 개발코드명 '카노푸스'

2021년 개발 완료 목표

2020-05-28     이혜진 기자

SK하이닉스가 차차세대 1a(15나노급) D램 개발 코드명을 '카노푸스'로 확정하고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4세대 10나노급 D램인 1a 제품에 카노푸스(Canopus)라는 개발 코드명을 붙였다. 카노푸스는 남극 용골자리(Carina)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코드명은 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을 때 엔지니어들끼리 편히 부르기 위해 짓는 명칭이다. 외부로는 공표되지 않는다. 과거 개발 코드명을 돌이켜보면 프로젝트마다 나름의 의미를 담고 있다. 2x D램은 휴마(Huma)라는 코드명이 붙었다. 페르시아어로 '엄청난 새'라는 뜻이다. 2y 제품은 북극성이란 의미를 가진 폴라리스(Polaris)로 지어졌다. 2z 제품은 데네브(Deneb). 가장 밝은 별을 의미한다. 1세대 10나노급 D램인 1x 제품에는 아리우스(Alius)란 이름이 붙여졌다. 아리우스는 라틴어로 다른 세상을 의미한다. 10나노급 벽을 넘자는 염원을 담았다. 1y와 1z D램의 개발 코드명은 각각 다빈치(Davinci), 리젤(Rigel)이다. 다빈치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미술가, 리젤은 오리온 자리 청색 초거성이다.

1y와 1z D램은 현재 주력 매출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제품군이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1y, 1z D램이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전환 작업을 하고 있다.

1a 카노푸스가 중요한 이유는 SK하이닉스 최초로 극자외선(EUV) 노광 기술을 적용하는 노드 제품이기 때문이다. 김석 SK하이닉스 마케팅담당 상무는 최근 개최된 컨퍼런스 콜에서 "2021년 초를 목표로 1a D램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1a D램에서 EUV 장비가 처음으로 양산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1b로 가면 EUV 적용 범위가 더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EUV를 적용하면서도 전체 생산 관점에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간단하게 말하자면 EUV 도입으로 D램 생산 공정 스탭을 줄일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