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4조원... 코로나 여파 속 선방

2분기 실적은 부진 전망 다수

2020-04-07     한주엽 기자

삼성전자가 비교적 선방한 1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메모리 가격 반등으로 반도체 사업이 전사 실적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 2.7%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1% 줄고 영업이익도 10.6% 감소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치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펜데믹) 선포 이후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원대로 낮춰잡았다. 올해 초 증권사 전망치는 6조6000억원대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반도체가 전사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직후 반도체 4조1000억원, IT모바일(IM) 부문 2조4000억원, 소비자가전(CE) 부문 40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놨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DP)와 기타 부문에서 각각 3600억원, 1500억원 적자를 냈을 것으로 봤다.

김선우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전방수요 둔화가 IM과 CE에만 제한적으로 작용했을 뿐, 반도체 부문의 구조적 개선세가 예상을 웃돌며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