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모뎀 접은 인텔, PC용 5G 모뎀 공략

미디어텍 '디멘시티' SoC 패밀리 제품 협업

2019-12-03     전동엽 기자

인텔이 스마트폰 모뎀 사업을 애플에 판매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인텔 직원 약 2200명과 지적 재산, 장비 등이 애플로 넘어간다. 매각 규모는 약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인텔은 비(非)스마트폰용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PC,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기타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5G 모뎀을 개발한다. 

이 과정의 일환으로 최근 미디어텍과 차세대 PC용 5G 솔루션 개발 협약을 맺었다. 인텔은 주요 노트북에 적용될 5G 기술 사양을 만든다. 이와 더불어 최적화와 검증을 지원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파트너사를 위해 공동 엔지니어링을 지원한다. 

미디어텍은 인텔이 요구한 사양에 맞춰 5G 모뎀 등 관련 제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다. 2021년 상반기에 델과 HP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중 처음으로 이 5G 모뎀을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디어텍은 지난달 TSMC 7나노 공정으로 제작한 5G 시스템온칩(SoC) '디멘시티'를 공개했다. 릭 차이 미디어텍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있었던 디멘시티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텔과 제작하는 PC용 5G SoC는 디멘시티 패밀리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패밀리 제품인 '디멘시티 1000'은 미디어텍 5G 칩셋 제품군에 첫 모바일 SoC다. 이 제품은 서브-6GHz용 5G 모뎀이 내장됐다. 중앙처리장치(CPU)에는 ARM 고성능 IP인 2.6GHz 코어텍스-A77 4개와 저전력 IP 2.0GHz 코어텍스-A55 코어 4개가 탑재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에는 최초로 ARM 말리-G77을 탑재했다. 이 제품은 내년 1분기에 출시 예정이다. 

밥 스완 인텔 CEO는 "인텔이 만든 IP와 모뎀 기술을 유지하면서 5G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네트워크 사업자, 통신 장비 제조업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등 다양한 고객층 요구에 부합하는 5G 기술을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