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테크닉스, 갤S11플러스 무선충전 모듈 주요 공급사로

삼성전기 사업 인수한 켐트로닉스는 최하위모델에 공급

2019-11-29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한솔테크닉스가 삼성전자 내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1 시리즈 중 상위 모델에 무선충전 모듈을 단독 공급한다. 올해까지는 삼성전기가 공급했지만 조달처가 변경됐다. 삼성전기로부터 무선충전 사업을 인수한 켐트로닉스는 S11 시리즈 최저가 모델에 모듈을 공급키로 했다. 갤럭시S 시리즈는 상위 제품 판매가 가장 많다. 사업 인수로 매출 확대를 크게 기대한 켐트로닉스는 '쓴맛'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업계에선 평가했다.

29일 복수 업계 관계자는 한솔테크닉스가 내년 삼성전자 갤럭시S11플러스 모델에 무선충전 모듈을 단독 공급한다고 밝혔다. 갤럭시S11플러스는 '플러스-일반형-e' 구성되는 갤럭시S11 시리즈 3종 가운데 상위 버전 제품이다.

일반형인 갤럭시S11은 아모텍, 하위 버전인 갤럭시S11e는 켐트로닉스가 각각 무선충전 모듈을 공급한다. 갤럭시S 시리즈용 무선충전 모듈은 모델별로 한 업체가 도맡아 납품한다. 모델별 판매량이 모듈 협력사 매출로 직결되는 구조다.

갤럭시S 시리즈는 상위 모델 판매량이 가장 많다. 올해 나온 갤럭시S10 시리즈도 갤럭시S10플러스 판매 비중이 40%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하위 버전인 갤럭시S10e는 틈새시장용 제품이다. 시리즈 내 판매 비중은 20%에 못 미친다.

올해 갤럭시S10 시리즈에서 플러스 모델 무선충전 모듈은 삼성전기가 공급했다. 일반형인 갤럭시S10과 하위 버전인 갤럭시S10e에는 각각 아모텍과 한솔테크닉스가 모듈을 공급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올해 하위 모델에서 내년 상위 모델 공급사로 '격상'됐다.

일각에서는 켐트로닉스가 내년 갤럭시S11 하위 버전에 무선충전 모듈을 공급하는 것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켐트로닉스가 지난 4월 삼성전기 무선충전 모듈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갤럭시에 공급하는 영업권도 함께 넘겨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가 올해 갤럭시S10 상위 모델에 무선충전모듈을 납품했다는 점에서 내년 상위 모델은 켐트로닉스가 가져갈 것으로 예상돼왔다.

켐트로닉스는 판매 비중이 높은 플러스 모델에 모듈을 납품하지 못해 사업 인수로 인한 매출 신장은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켐트로닉스는 지난 9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에 무선충전 모듈을 단독 납품했지만 물량은 많지 않다. 갤럭시S 시리즈는 판매량이 3500만대 수준이고 이 가운데 40%는 1400만대다. 갤럭시폴드는 판매량이 수십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켐트로닉스의 양산품 검증이 필요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관계자는 "켐트로닉스가 삼성전기 사업부를 인수했지만 실제 자체 생산라인을 통한 (갤럭시S 시리즈용) 모듈 양산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 일단 지켜보자는 의도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켐트로닉스가 무선충전 모듈 송신부(Tx) 사업은 해왔지만 수신부(Rx) 사업은 삼성전기 사업부 인수로 시작했기 때문에 충분히 검증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무선충전 모듈 수신부는 제품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제품 밖에 위치하는 송신부와는 성격이 다르다.

앞서 지난 4월 켐트로닉스는 삼성전기의 모바일용 무선전력전송 및 근거리무선통신(NFC) 칩 코일 사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켐트로닉스는 삼성전기에서 인력, 설비, 재고자산, 해외자산, 계약, 지식재산권, 기타 권리 등 영업 부문을 넘겨받았다고 설명했다. 인수액은 21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