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BMW, 3조8000억원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BMW코리아그룹은 21일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BMW그룹 협력사와의 날' 행사에서 삼성SDI와 29억유로(약 3조7700억원) 규모의 전기차(EV)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2021년부터 10년 동안 BMW가 생산할 전기차에 한 번 충전으로 약 600㎞ 이상 달릴 수 있는 5세대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BMW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25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완성차 업계는 강화된 환경 규제로 인해 전기차 모델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장기적인 배터리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BMW와 삼성SDI의 협력은 10년 전인 2009년부터 시작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에서만 잘 알려졌고 전기차 등 중대형 배터리에선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BMW는 명성보다는 품질에 주목했다. 사고 발생시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결과다. 삼성SDI를 가장 적합한 파트너로 파악했다.

이후 양사는 2013년 전기차 i3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i8을 내놓으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2014년에는 중장기적 협력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터리 셀 공급 확대는 물론, 차대세 소재 등 전기차 관련 기술의 장기적인 공동개발과 글로벌 사업 전개도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