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이미지센서에 1조원 추가 투자

나가사키반도체 기술 센터(TEC) 공장 신축 2021년 월 웨이퍼 투입량 13만8000장으로 확대

2019-10-30     전동엽 기자
소니

소니가 CMOS 이미지센서(CIS) 투자를 늘린다. 1000억엔(약 1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지난 5월 기업설명회(IR)에서 밝힌 중장기 시설투자(CAPEX) 계획은 최대 1조2000억엔이었다. 여기서 1000억엔을 더 늘린다.

지난 30일 소니는 2분기(7월~9월) 실적발표를 통해 이미지센서 증설에 1000억엔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나가사키현 이사하야시에 위치한 나가사키반도체 기술 센터 인근 7만4800제곱미터(㎡) 크기의 부지에 공장이 새로 들어선다. 양산시점은 2021년이다.

소니는 “기존 공장의 효율화와 신규 투자를 통해 2021년 3월까지 300㎜ 웨이퍼 기준 월 13만장 목표를 13만8000장으로 높였다”며 “증설을 바탕으로 중장기 목표로 내건 2025년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금액기준) 60%를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소니의 월 웨이퍼 투입량은 10만장이다.

투자 배경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이다. 당초 소니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기기당 탑재되는 이미지센서의 양이 2021년 이후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5G가 대중화되면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더 늘어나고 고성능 이미지센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1억화소 이미지센서를 샤오미에 공급하고 투자 확대에 나서는 등 소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후면에 카메라 여러 대를 탑재하면서 이미지센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산업용 로봇 등에도 카메라가 탑재되면서 앞으로 이미지센서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지난해 소니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66억3850만달러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51.2% 점유율. 업계 1위다. 삼성전자는 27억9700만달러 매출, 21.6% 점유율로 소니를 뒤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