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급 TV 필름 기판 백라이트 LCD 개발 中

내년 출시 목표…낮은 생산단가로 명암비 올릴 듯

2019-10-07     이종준 기자
용석우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필름 기판 백라이트유닛(BLU)을 적용한 액정디스플레이(LCD) TV·모니터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상무가 이끌고 있는 개발팀 내부시연에서 모니터 크기로 만든 필름 기판 BLU LCD가 "품위를 맞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LCD 제품보다 명암비를 높여 최상위 모델이 될만한 고급감을 보여줬다는 의미다. 현재 65인치 크기의 TV용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필름업체 SKC가 삼성전자 VD사업부 의뢰를 받아 필름 BLU 시제품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VD사업부가 개발하고 있는 필름 BLU는 액정으로 LED의 빛을 조절한다. 액정 구동용 공통전극에는 독일 소재업체 헤레우스의 전도성 고분자를 썼다.

필름 기판 BLU LCD는 듀얼셀과 비슷한 컨셉의 부드러운 계조 표현과 생산단가 인하에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BLU 기판 소재는 편광필름을 만드는데 쓰이는 내열성 필름이 사용됐다. 이 내열성 필름 위에 메탈 전극을 깔고 LED 칩을 올린 다음 BLU용 액정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암조절이 가능한 개량판 풀어레이로컬디밍(FLAD:full-array local dimming) 컨셉으로 보인다. 기판 소재로 필름을 사용해 커브드 모니터에도 활용가능하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밝은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메탈 전극을 올릴때 포토 공정을 사용한 이후 대부분 공정에서 스크린 프린팅을 쓴다"면서 "다른 디스플레이 공정과 비교해 스크린 프린팅 공정 난도와 장비 가격이 높지 않아 명암비 개선 효율 대비 생산단가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양산용 설비 투자를 본격화하게 되면 3개월 이내에 제품 출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도 했다.

LC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거론되는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에 근접한 수준까지 명암비를 올리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중국 TV 업체 하이센스가 올해 7월 신제품 발표회에서 소개한 듀얼셀(dual-cell) TV 역시 같은 맥락이다. 듀얼셀 패널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공급했다.

듀얼셀과 일반 LCD의 차이는 명암층의 유무다. LCD의 컬러필터와 BLU 사이에 명암층이 추가된다. 현재 양산되고 있는 듀얼셀 65인치 4K(3840×2160) 해상도 TV에는 2K(1920×1080) 해상도 명암층이 들어간다. BLU에서 나온 빛이 명암층을 통과하며 세분화된 명암표현이 가능해진다. BLU에 있는 LED칩 각각을 컨트롤하는 FLAD 방식 장점을 가져오면서 더 나은 계조표현이 가능해진다.

듀얼셀 LCD 생산에는 4K 해상도 컬러필터와 2K 해상도 명암층의 합착이 난제다. 픽셀 단위 정렬(allignment)을 맞춰야 한다. 투명접착필름(OCA)으로 두 층을 합착하는데, 수율이 30-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센스의 65인치 4K 듀얼셀 TV 판매가격은 우리돈 285만원(1만7999위안)으로 책정돼 있다.

삼성전자의 필름 기판 BLU 방식은 듀얼셀 LCD의 장점을 가져오면서 생산단가를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