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THK, 제2전성기 시작…"올해 매출 3600억원 달성한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지난해 대비 6% 외형 성장 목표 대기환경용 로봇에 이어 고부가 진공용 로봇 개발 진행 중 글로벌 고객사 요청으로 배터리 장비 신사업 진출도 고려

2023-03-17     노태민 기자

자동화 전문 기업 삼익THK가 올해 매출 목표를 36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6% 증가한 수준이다. LM가이드 배터리 장비사로의 매출 확대와 산업용 로봇 점유 확대 등 호재가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삼익THK는 진공용 로봇과 배터리 장비 신사업 진출도 꾀한다. 

정준영 삼익THK 디바이스부문 상무는 최근 《디일렉》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 침체에도 올해 한 자릿수 후반 수준의 성장을 자신한다”며 “배터리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익THK는 리니어모션(LM)가이드 및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자동화 전문 기업이다. LM가이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장비 등 자동화 설비에 쓰이는 필수 부품이다. 자동화 설비의 상, 하, 좌, 우의 직선운동을 가능케한다. 현재 삼익THK는 국내 LM가이드 및 볼스크류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다.

삼익THK가 올해 성장을 자신한 까닭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배터리 셀 업체들의 시설투자(CAPEX)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익THK는 국내 배터리 장비사에 LM가이드 및 볼스크류 등을 공급하고 있다. LM가이드는 배터리 생산 시 제품의 추정성, 정합성 제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LM가이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익THK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도 진출했다. 단축·다축 직교 로봇 등을 생산하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현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삼익THK의 로봇 사업부인 메카트로시스템부문은 2022년 기준 매출 비중의 40%를 차지할 만큼 주력 사업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도 10%에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2017년 이후 하락세에 빠졌던 매출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의 CAPEX가 증가하면서 빠르게 개선됐다. 2021년 3104억원, 2022년 3391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3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 삼익THK는 배터리 산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3600억원, 2026년 7000억원 매출, 2030년 1조 5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현재 발생 중인 매출과 장기 매출 목표는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LM가이드, 단축·다축 직교 로봇 부문의 매출 성장과 현재 개발 진행 중인 진공용 로봇 양산, 배터리 장비 시장 진출 등이 필수적이다.

진공용 로봇은 현재 삼익THK가 양산 중인 대기환경용 로봇에 비해 고부가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라온테크, 해외에서는 브로더 등이 제작하고 있다. 진공용 로봇은 진공 챔버 안에서 웨이퍼를 이송하는 로봇으로 기술 장벽이 높은 제품이다.

또, 삼익THK는 배터리 장비 부품 납품만이 아닌 배터리 장비 시장 진출을 신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 기업의 장비 제작 요청도 받은 상황이다. 정 상무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배터리 장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배터리 기업에서 기존 장비사들이 대응하기 어려웠던 영역에 대한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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