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분리막 사업 LG화학에 매각 검토

LG전자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을 LG화학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청주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장을 이관하는 게 핵심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LG화학에 이관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사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LG화학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는 이뤄질 수 있으나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그간 LG전자는 기업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가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맡았다. 코팅이 없는 베어(Bare) 필름을 받아와 코팅 작업을 거쳐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했다.

업계에선 사업의 전문성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분리막 기술을 보유한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최근까지 BS사업본부내 배터리 분리막 코팅 사업 확대를 위해 자체 연구‧개발(R&D) 인력을 채용 중이었다는 점에서 사업 이관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수 있다.

지난해 기준 LG전자 BS사업본부 매출은 6조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모니터와 PC 등 IT 제품 판매로 발생시킨 매출이 4조2000억원이다. 태양광, 분리막 코팅 사업을 더한 기타 사업 매출은 1조7000억원 수준이다. 2019년 기타 사업 매출은 1조10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분리막 코팅 사업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다.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2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