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배터리 노칭 장비 추가 거래선 검토... 필옵틱스 위기

중국 업체와 협력 검토

2019-03-19     이수환 기자
배터리

필옵틱스의 배터리 생산장비 사업이 불안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필옵틱스는 삼성SDI에 공급할 6대 노칭(Notching) 장비 생산과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상반기까지 추가 수주는 없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삼성SDI는 하반기에 24대를 추가 발주할 수 있다는 구두 통보를 했다. 그러나 정식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계약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삼성SDI가 원가절감과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을 위해 국내외 다른 배터리 장비 업체와 협력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칭 장비는 양극과 음극 소재를 자르는 역할을 한다. 롤투롤(R2R:Roll to Roll) 과정에서 이뤄지며 적외선(IR) 파장의 파이버(Fiber) 레이저가 활용된다. 레이저 모듈만 필옵틱스가 담당한다. R2R 등 나머지 부품은 코엠이 만든다. 장비당 마진은 3억원 수준이다. 전체 장비를 일괄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어서 수익성이 떨어진다.

이 장비는 삼성SDI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그러나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배터리 장비 업체를 추가 물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업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리드차이나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리드차이나는 원료 배합부터 노칭, 스택, 패키징, 모듈과 팩 조립까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필옵틱스 노칭 장비를 초기 설치 단계에 적용하고 양산라인 구축에는 다른 업체를 넣자는 것”이라며 “LG화학 협력사인 A사, B사와도 접촉이 있었고 배터리 용량당 원가를 크게 낮추기가 어려워 선택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필옵틱스 배터리 장비 매출 비중 목표는 50% 이상이다.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을 투자가 활발한 배터리 사업으로 극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삼성SDI가 장비 공급처를 다변화하면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 평가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29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3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17년 매출은 2854억원, 영업이익은 229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