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로 삼성·LG 웃는다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로 삼성·LG 웃는다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0.12.2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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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되찾아
LG, TCL 제재 본격화하면 TV 시장 2위 지킬듯

미국이 중국 화웨이와 TCL 등 업체에 제재를 가하면서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TV 시장에선 TCL이 주저앉게 되면 2위 자리를 간신히 지키던 LG전자가 점유율 격차를 다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이미 삼성이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중국 TCL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차드 울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직무대행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헤리티지재단 행사에서 "TCL이 모든 TV 세트에 백도어를 설치해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데이터를 유출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강제 노역을 동원한 의혹이 있는 TCL 기업 활동에 대한 추가 규제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TCL은 외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공시했다. TCL은 22일(현지시간) 저녁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미국 정부 조사와 관련한 어떠한 통지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TCL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TV 제품은 미국내 협력사인 로쿠 혹은 구글의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며 "협력사 요구에 따라 공동으로 시스템 보안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업계 통용하는 규율과 기술 규칙에 부합하고, 현지 법률법규와 보안 표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또 "TCL은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 문제를 고도로 중시하고, 이를 TCL 제품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여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국 정부가 본격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세계 TV 시장에서 TCL은 LG를 바짝 추격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은 올 2분기 처음으로 TV 출하량 기준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점유율 12.7%로 LG전자(9.8%)를 3위로 밀어냈다. 처음으로 LG전자 점유율을 앞지르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같이 강도 높은 제재가 TCL에 가해질 경우 LG는 빼앗긴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TCL은 중국 본토보다 미국 시장에서 더 많은 TV를 판매한다.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TCL TV 출하량 1위 지역은 미국(36.6%)이고, 그다음이 중국(27.8%)이다. 

TCL이 제재를 받게 되면 세계 TV 시장은 삼성과 LG가 1·2위를 안정적으로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TV 출하량은 삼성전자가 4410만대로 1위다. LG전자는 2560만대로 2위다. 그다음이 TCL(2040만대)이다. 이어서 △하이센스 1720만대 △샤오미 1300만대 △스카이워스 1010만대 △소니 930만대 순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가 고꾸라지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지난 9월 15일부터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전방위적인 제재를 가했다. 전 세계 어느 기업도 상무부 승인을 얻지 않고 미국의 기술이나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화웨이에 공급할 수 없게 제재했다.

이같은 조치로 화웨이는 삼성전자에게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분기에 창사이래 처음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20.2%)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위(20%)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22%) 자리를 되찾았다. 화웨이는 2위(14%)로 다시 내려왔다. 이후 격차는 더욱 커졌다. 지난 10월 기준 삼성은 점유율 1위(21%)를 지켰고, 화웨이는 4위(11%)에 그쳤다.   

화웨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앞으로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 달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를 매각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너 브랜드는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의 25%에 달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독주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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