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비전옥스, 플렉시블 OLED 공장 늘렸지만 수익성은 '글쎄'
中비전옥스, 플렉시블 OLED 공장 늘렸지만 수익성은 '글쎄'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0.12.2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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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 이어 허페이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 가동
광저우 OLED 모듈 공장도 돌아가지만 수익성은 물음표
중국 비전옥스 안후이성 허페이 중소형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중국 비전옥스 안후이성 허페이 중소형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중국 비전옥스가 이달 두 번째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에 이어 광저우 OLED 모듈 공장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익성 우려는 떨치지 못하고 있다. 비전옥스 순익은 정부 보조금을 빼면 적자인 데다 규모 경제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매체 아이지웨이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장쳉경제기술개발지구에서 비전옥스 광저우 OLED 모듈 생산라인 가동식이 열렸다. 이곳은 중소형 플렉시블 OLED 모듈 생산이 초점이다. 비전옥스는 이곳에 중국 장비·소재로 라인 두 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비전옥스는 이달 7일 안후이성 허페이의 중소형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V3)도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2018년 12월 440억위안(약 7조4000억원)을 투자해 착공한 공장이다. 허페이 라인은 허베이성 구안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V2)에 이은 회사 두 번째 플렉시블 OLED 공장이다. 허페이와 구안 공장의 월 생산량은 원판 투입 기준 3만(30K)장이다.

허페이 라인에선 하이엔드용 패널을 만들 예정이다. 이곳은 터치 전극을 패널에 내장하는 온셀(On-Cell) 방식 및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방식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비전옥스는 이외에 장쑤성 쿤산에 5.5세대 리지드 OLED 생산라인(V1)을 보유하고 있다. 월 생산량은 15K다.

하지만 지속된 투자에도 비전옥스 OLED 사업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비전옥스가 생산라인을 당장의 시장 수요보다는 정부 지원금을 바라고 건설하는 것은 다른 업체와 비슷하지만 규모에서 경쟁사에 밀린다는 시각이 있다.

비전옥스는 시장 점유율에선 그리 나쁘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플렉시블 OLED 시장 내 비전옥스 점유율은 1.9%로 4위다. 같은 기간 BOE(24.4%)에는 크게 뒤지지만 CSOT(1.5%)에는 소폭 앞선다. 앞으로 플렉시블 OLED는 중저가 제품으로 적용이 확대돼 시장이 커질 수 있다. 중저가 제품용인 리지드 OLED 시장에서 비전옥스는 3분기 5.6% 점유율로 2위다. 1위는 삼성디스플레이(89.5%), 3위는 에버디스플레이(4.8%)다. 티엔마는 리지드 OLED 시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실적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비전옥스의 2017~2019년 영업이익은 차례로 3200만위안, 17억7800만위안, 26억9000만위안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은 20억900만위안이다. 순익은 2017~2019년 1500만위안, 3500만위안, 6400만위안이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마이너스(-) 2700만위안이다. 경쟁사인 BOE와 TCL, 티엔마 등이 올리는 수백억위안 매출과 수십억위안 순익을 고려하면 비전옥스는 규모가 작고 수익성도 낮다.

비전옥스는 정부 보조금 비중도 크다. 2017~2019년과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비전옥스는 정부 보조금을 5억2300만위안, 20억3100만위안, 10억5600만위안, 10억3300만위안을 각각 받았다. 정부 보조금 등 특별손익을 제외한 순익은 2017~2019년 마이너스 3억8400만위안, 마이너스 12억1400만위안, 마이너스 9억4000만위안, 마이너스 6억8800만위안이다.

현지 언론은 "비전옥스가 OLED 수익성에 대한 온전한 자료와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마진 안전성과 가치를 측정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비전옥스가 OLED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지만 가동률이 높지 않다"며 "비전옥스가 장비를 발주해도 추가 발주가 언제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는 20개 이상의 OLED 생산라인이 구축됐거나 건설 중이다. 6세대 플렉시블 OLED 패널에 투자하는 중국 업체는 비전옥스 외에 BOE(청두·면양·충칭·푸저우), 티엔마(우한·샤먼), TCL(우한) 등이다. 현지 언론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선 OLED 산업에서 중국 업체 시장 점유율이 2017년 5%에서 2022년 26%로 상승할 전망이지만 비전옥스 전망은 불분명하다고 예상했다.

비전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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