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노사가 2019년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노사 상견례 자리에서 30분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3년째 물가지수 인상률과 연동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5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김준 총괄사장과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정묵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5% 인상에 합의하는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열었다.
임금협상 조인식은 조합원 설명회 및 찬반투표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달 18일 2019년 임금협상 상견례 후 15일 만에 진행됐다. 실제 임금협상안에 대해 노사가 잠정적으로 합의한 것은 상견례 자리에서 30분 만에 이뤄졌다. 최단 시간 합의 기록이다. 해를 넘기거나 합의에 실패해 노동위원회 등의 중재까지 받았던 과거 노사관계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노사가 이처럼 빠른 타결에 이른 것은 2017년 9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임금인상률을 국가가 발표하는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키로 합의한 덕분이다. 2018년에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은 1.9%로 임금인상률을 결정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잠정 합의에 대해 ‘투쟁·단결’로 상징되는 기존의 소모적인 노사 프레임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노사가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모범을 원하는 사회적인 요구를 반영해 대한민국 노사문화에 미래지향적인 ‘신노사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임금협상 상견례 자리에서 곧바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것은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노사가 2017년 임단협 이후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