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성에 파운드리 증설 압박?
美, 삼성에 파운드리 증설 압박?
  • 김동원 기자
  • 승인 2020.12.21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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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한국과 대만 중심 반도체 생산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TSMC는 애리조나에 공장 건설한다" 강조...한국은?

미국의 현지 반도체 공장 증설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현지 반도체 파운드리에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 계획과 함께 반도체 증설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우회 표현했다.

18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정부에 현지 반도체 생산 능력을 촉진하는 프로그램 'RAMP(Rapid Assured Microelectronics Prototypes)-C'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현지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의 경우 기업뿐 아니라 미 국방부에도 공급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미 국방부는 "현재 상업용 파운드리에 국방성(DoD) 시스템이 필요한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옵션이 없다"면서 "RAMP-C를 통해 민간 기업의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삼성전자의 현지 공장 증설 촉구를 암시하는 메시지도 전했다. 미 국방부는 "미국 주요 반도체 회사는 한국과 대만에 위치한 파운드리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을 얘기한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인 TSMC는 지난달 이 프로젝트 관련 개발 계약을 승인한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의 팹을 건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SMC 경쟁사 삼성전자 입장에선 파운드리 공장 증설 압박으로 느낄 수 있는 발언이다.

오스틴 지역 매체 오스틴비즈니스저널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월 오스틴 공장 인근 258에이커(약 104만4088㎡) 이상 부지를 매입해 오스틴 시의회에 개발 승인을 요청했다. 매입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오스틴 공장에선 회로 선폭 10나노대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 공장 인근 부지 구매는 1996년 공장 설립 후 꾸준히 있었던 사항이고 활용 방안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15일부터 17일간 있었던 삼성전자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오스틴 공장 증설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추정한다. 미국의 현지 공장 건설 요구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글로벌 공급체계 변화와 고용률 상승을 위해 각국 기업에 현지 공장 건설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자국 제조업 부흥 계획을 강조하고 있어 현지 공장 건설 압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치열해진 파운드리 시장 경쟁도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증설 주장에 힘을 싣는다. 거대 수요처인 IT 기업들이 밀집한 미국에 추가로 공장을 건설할 경우 파운드리 경쟁력이 빠른 속도로 강화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 TSMC가 점유율 55.6%로 2위 삼성전자(16.4%)를 39.2%포인트 앞선다고 예상했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2분기 32.7%포인트, 3분기 36.5%포인트로 계속 벌어지고 있다. 점유율 격차 감소를 위해서도 미 현지 투자 필요성이 대두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한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과 미국의 지원 방향 등을 살핀 후 오스틴 공장 증설을 긍정 검토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오스틴 공정 증설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압박과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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