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체류 중인 북한 김정은이 이번 주말 본국으로 떠나는 길에 삼성전자 타이응우옌성 옌빈 생산법인(SEVT:Samsung Electronics Vietnam Thai Nguyen)에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삼성전자 타이응우옌성 옌빈 생산법인은 3월 1일부터 3일까지 공장 주변 시설보수를 맡고 있는 삼성물산 소속 현지 작업자들에게 작업을 중단하라고 27일 늦은 저녁 고지했다.
이는 북한 김정은 방문에 따른 경호 및 의전을 위한 것이라고 현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전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김정은의 집사 격인 김창선(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7일 베트남 박닌성 옌퐁과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주변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답사’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됐다. 당시 삼성전자와 베트남 외교부는 김 위원장 공장 방문과 관련해 공식 언급을 거부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북측에서)관심은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었다.
26일 늦은 오후에는 삼성전자 상무직을 역임한 김도현 주베트남 대사가 김정은이 묵는 호텔에 방문한 것이 국내 언론에 포착됐다. 김 대사가 한국 기업의 공장 시찰건을 북측과 조율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약 43km 떨어진 박닌성 옌퐁 공단은 베트남 최대 산업 지구다. 삼성전자는 2008년 박닌성에 스마트폰 생산 1공장을 지었다. 2공장인 타이응우옌성 옌빈 생산법인은 2013년부터 가동됐다. 베트남 공장은 전 세계 삼성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 가량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19∼20%를 차지하는 현지 최대 외국인직접투자 기업으로 꼽힌다. 사실상 베트남 경제의 핵심이다.
김정은이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다면 북측 김씨 일가 중 처음 한국 기업을 직접 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