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매각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 유지할까
아너 매각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 유지할까
  • 이종준 기자
  • 승인 2020.11.20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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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P시리즈까지는 출시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 존속 여부는 의문
위청둥(余承东)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Consumer BG) CEO가 지난달 메이트40 발표회에서 미국 애플과 퀄컴의 제품과 비교해 기린9000을 "세계 첫 5나노미터 5G 시스템온칩(SoC)"라고 소개했다.
위청둥(余承东)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Consumer BG) CEO가 지난달 메이트40 발표회에서 미국 애플과 퀄컴의 제품과 비교해 기린9000을 "세계 첫 5나노미터 5G 시스템온칩(SoC)"라고 소개했다.

중국 화웨이(华为)가 내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P50(가칭)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그동안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인 P시리즈(상반기), 메이트(Mate)시리즈(하반기)에 OLED 패널을 주로 납품해온 국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해온 국내 업체 관계자는 20일 "P50시리즈까지 생산계획이 잡혀있지만 메이트시리즈는 현재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통상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시리즈에 처음 탑재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신제품을 다음해 상반기 모델인 P시리즈에도 적용해왔다.

지난달말 공개한 메이트40시리즈 AP '기린(Kirin)9000'이 내년 상반기 P50시리즈에도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가 발효되는 올해 9월 15일 이전까지 반도체 생산량에 대한 주문을 크게 늘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외주반도체패키지테스트(OSAT: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 업계 실적을 집계하며 "화웨이의 긴급 주문 확대 영향으로 상위 10개 OSAT 업체의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12.9%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기린9000 이후 차세대 AP 제품 조달 가능성에 대해서는 화웨이 고위층조차 어려움을 토로한 상황이다. 위청둥(余承东)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Consumer BG)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열린 '차이나인포100' 행사에서 "2020년이 기린 AP의 마지막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화웨이의 컨슈머BG 매출액은 4673억위안(79조2000억원)이다.

지난 17일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 荣耀) 매각 발표이후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존속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연간 3억대 이상 스마트폰 출하량을 자신했던 스마트폰 업체가 7000만대 규모 스마트폰 브랜드를 판 것이다.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4050만대로 아너의 비중은 30%에 조금 못미친다.

화웨이 커슈머BG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완비아오(万飚)가 매각된 아너의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화웨이는 아너 매각 이후 지분도 갖지 않고 경영에도 관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화웨이 컨슈머BG 입장에서는 핵심 인물을 떠나보낸 셈이다.

지난해 미국의 구글모바일서비스(GMS:Google Mobile Service) 사용제한에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를 만들어 대응했으나, 핵심 부품 공급이 끊기자 전체 생산 규모의 큰폭 감소가 불가피하게됐다. 위 화웨이 컨슈머BG CEO는 차이나인포100 행사에서 "지난해 미국 제재 때문에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6000만대를 손해봤다"며 "올해는 추가제재 때문에 작년보다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고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아너 매각 발표 전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 전망치는 1억9010만대였다. 2019년 화웨이는 GMS 제재에도 전년 출하량(2억058만대)보다 4000만대 가까운 스마트폰을 더 팔았다. 그러나 올해 출하 전망치는 부품 공급제한 제재의 발효로 전년 동기 대비 5000만대 이상 줄었다.

출하량 포기한 화웨이…스마트폰 사업 유지 동력 잃어
아너 매각은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아너 매각 발표 전에도 5900만대로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됐었다. 내년 출시예정인 P50까지는 스마트폰 사업을 끌고 갈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미국의 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딱히 대안이 없다.

화웨이는 그동안 스마트폰 분야에서 기술력으로 출하량을 키워왔다. 기술력을 뺀 채 출하량을 어느정도 유지하며 미국 제재가 풀릴 때까지 길게 버틸수도 있었다. 하지만 화웨이는 아너 매각으로 출하량까지 내던진 셈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유지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화웨이는 지난달 메이트40 발표회에서 기린9000을 "세계 첫 5나노미터 5G 시스템온칩(SoC)"라고 소개했다. 애플 아이폰12에 탑재된 같은 5나노미터 공정 A14와 비교해 트랜지스터 수가 30% 많다고 했다. 아이폰12는 A14와 함께 퀄컴 5G 모뎀 X55이 각각 탑재됐다. 기린9000은 5G 모뎀까지 통합한 원칩 AP다.

화웨이 발표에 따르면 기린9000은 퀄컴 스냅드래곤 865플러스보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에서 각각 10%, 52% 빠르다. 뉴럴프로세싱유닛(NPU) 속도는 2.4배 더 높다. 퀄컴 첫 5G 모뎀 통합 AP는 스냅드래곤 765다. 최상위 성능 8시리즈보다 낮은 라인업이다. 모뎀을 AP에 통합하면 전력효율이 높아지고 부품 면적이 줄어든다.

국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호재다. 턱밑까지 추격하던 화웨이 이후 위협적인 후발업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102조33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510만대였다. 같은 기간 2억4050만대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한 화웨이의 컨슈머BG 매출은 우리돈 79조2000억원이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분야에서 화웨이의 추격이 거셌다. 화웨이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P시리즈와 메이트시리즈의 출하량 합은 4400만대를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S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출하량은 예년과 비슷한 4500만대 수준이었다.

고성능 AP 개발 능력을 자체적으로 갖춘 스마트폰 업체는 전 세계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뿐이다. 출하량 1억대 이상인 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은 고성능 AP 개발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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