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中창저우 배터리 공장 '제2의 마더팹'으로 만든다
SK이노, 中창저우 배터리 공장 '제2의 마더팹'으로 만든다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0.11.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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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배터리 장비사 '선도지능'과 협력
SK이노베이션 창저우 공장 이미지
SK이노베이션 창저우 공장 이미지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창저우 전기차(EV) 배터리 공장을 제2의 마더팹으로 육성한다. 그동안 마더팹 역할을 하던 국내 서산 공장과 함께 해외 배터리 거점의 생산 라인 조정, 기초 연구·개발(R&D) 등을 진행하게 된다.

전기차 판매 확대로 배터리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주요 배터리 셀 업체들은 생산량 확대와 조기 수율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내부 소재를 섞는 믹싱, 해당 소재를 쌓는 스택(적층)에 각각 대용량과 초고속 기술을 접목했다. 창저우 공장 마더팹 전략은 중국 배터리 시장의 효율적 공략, LG화학 폴란드 공장이 수율 문제를 겪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창저우 공장 인근에 배터리 생산성 향상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장비 업체인 선도지능(Wuxi Lead Intelligent)과 긴밀히 협력했다. 배터리 재료를 섞는 믹싱부터 활성화(포매이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에 걸쳐 선도지능 장비가 쓰였다.

SK이노베이션 해외 배터리 공장에 현지 장비 업체로만 구성한 파일럿 라인을 만든 것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도지능은 지난해 서산 공장에 스태킹(Stacking) 공정용 장비를 공급하며 SK이노와 첫 거래를 텄다. 스택 장비는 조립 공정 내에서 배터리 양극과 음극 탭(Tab)을 만드는 노칭(Notching) 다음에 위치한다. 같은 형태의 배터리를 만드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가장 큰 차이가 스태킹 공정이다. 파우치형 배터리 핵심 공정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대비 성능, 중국 정부와의 관계, 합작사 등을 고려한 결과"라며 "실제 양산 라인에선 국내 협력사 장비를 쓰기 때문에 R&D와 선행 개발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 공장 내부 공간이 부족해 캐파(CAPA)를 크게 늘릴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창저우 공장이 마더팹 역할을 하면 옌청(Blue Sky United Energy) 공장, EVE에너지와의 합작사인 후이저우 공장 지원이 한결 수월해진다.

옌청 공장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달 30일 1공장 완공식을 진행한 이곳은 배터리 생산뿐 아니라 재활용과 재사용,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등 포괄적 사업 추진을 염두한 곳이다. 둥펑웨다기아(둥펑자동차·웨다그룹·기아자동차 간 합작사)와 같이 기존 완성차 업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K이노베이션 수뇌부가 중국에 방문해 현지 정부와 밀접한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헝다그룹과도 배터리 사업 협력에 대한 교감을 나누는 등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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