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홀딩스 배터리 장비 사업 진출…피앤이솔루션 인수
원익홀딩스 배터리 장비 사업 진출…피앤이솔루션 인수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0.10.19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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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택 대표, 창업 17년 만에 성공적 '엑시트'

원익홀딩스가 배터리 후공정 업체 피앤이솔루션을 인수한다. 지난 16일 피앤이솔루션 주식 520만6506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정대택 대표 지분 35.13%를 1000억원에 확보한다. 최종 취득일은 오는 12월 18일이다.

피앤이솔루션은 2004년 설립됐다. 2011년 코스닥 상장했다. 주력 제품은 활성화(포매이션), 싸이클러 장비다. 포매이션 장비는 조립 공정을 거친 배터리가 정상 작동되도록 일정한 전류를 흘려준다. 충·방전을 반복해 배터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싸이클러 장비는 배터리 셀/모듈의 연구·개발(R&D) 과정에서 특성이나 사이클 수명 테스트에 쓰인다.

피앤이솔루션은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2015년 442억원의 매출은 2018년 102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 2000억원 매출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원익홀딩스는 단번에 배터리 장비 사업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피앤이솔루션은 배터리 장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매출 규모가 크다. 에스에프에이, APS홀딩스, 필옵틱스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하다 넘어온 기업과 곧바로 경쟁이 가능해졌다.

다만 피앤이솔루션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 후공정 장비는 최근 진입장벽이 낮아져 수익률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피앤이솔루션은 2017년 설립한 중국 합작사 북경대화핀나이과기유한공사 현지 공장을 통해 포매이션·싸이클러 장비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후공정 앞단의 조립 공정을 더한 하이브리드 장비의 등장도 부담이다.

LG화학은 후공정 앞단의 배터리 내부의 불필요한 가스를 빼주는 디개싱(Degassing)과 고온 베이킹(후공정 가운데 하나)을 하나로 더한 고온가압 충방전 장비를 에이프로 등 신규 업체로부터 조달 받고 있다. 원가 경쟁력과 생산 시간 단축을 위해서다.

기존 원익홀딩스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 포매이션·싸이클러 장비는 기본적으로 전기가 핵심인 공정을 다룬다. 증착, 식각 등 원익홀딩스와 자회사가 주력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공정이 쓰이지 않는다. 배터리 후공정 장비는 전압, 전류를 미세하게 조정하기 때문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의 전원 관련 성능 향상에 기여할 수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후공정 장비는 원가와의 싸움이 지속된 지 오래"라며 "물류, 스마트팩토리 등 자동화 장비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원익홀딩스의 피앤이솔루션 인수가 공시되면서 양사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원익홀딩스는 지난주 금요일 대비 4.43% 상승한 주당 4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앤이솔루션은 14.01% 급락한 1만995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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