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단 이후 방치된 글로벌파운드리 청두 공장, 한국 기업에 넘어갈 수도
- 2년 반 동안 방치되었다가 지난 5월 건설 중단을 공식 선언한 청두 글로벌파운드리가 새 주인을 맞이한다는 소식.
- 최진석 SK하이닉스 전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중국 법인이 이 공장을 개조해 D램 생산라인을 짓는다고 지웨이왕이 보도했음.
-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새 주인의 이름은 청두 가오전커지(高真科技). 9월 28일 등록자본금은 51억 900만위안(약 8799억원)으로 설립된 기업임.
- 1대 주주는 청두 지티(积体)반도체, 30억 6500만위안 출자, 지분 60%.
- 2대 주주는 최진석이 법인 대표 및 상무이사로 있는 전신(真芯) 베이징 반도체. 20억 4300만위안 출자, 지분 40%. 2019년 11월 설립.
○최진석 SK하이닉스 전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중국 법인 ‘전신(真芯)’
- 최진석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 2000년대 초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넘어갈 뻔했을 때 당시 삼성전자 선임연구원으로 있던 최진석을 영입했고 그가 이끄는 연구팀은 2년도 안 되어 삼성전자 기술력을 따라잡으면서 SK하이닉스 기사회생의 공을 세웠음. 이후 그는 CEO 승진에서 밀려나면서 SK하이닉스를 떠났다고 함.
- 치차차에 따르면 전신반도체는 새 법인 설립 1년도 안 되어 포토에칭, 반도체 장비 등 분야 특허출원이 43건에 달했으며 모두 전신반도체와 중국과학원마이크로전자가 공동 연구개발한 기술이라고 함.
○2년 반 동안 방치되었다가 지난 5월 건설 중단을 공식 선언한 청두 글로벌파운드리
- 한편 천억위안을 투자하기로 한 우한훙신(HSMC)이 시공 중단되기 전 청두 글로벌파운드리가 업계 최대의 공장 ‘주검’으로 여겨졌었다고 폭로했음.
- 2016년 무렵 반도체 제조 세계 2위이던 글로벌 파운드리는 산자이 자(Sanjay Jha) 당시 CEO의 지원에 힘입어 중국 공장 건설을 추진했음.
- 난징, 충칭, 청두 등지를 물색한 뒤 충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이후 갑자기 청두가 충칭과 같은 혜택을 제공하고 추가적인 우대정책도 검토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서 결국 청두에서 10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공장건설을 유치.
- 원래 계획에서 청두 글로벌파운드리 1기는 0.18마이크로미터(마이크로미터)의 저급 공정이지만 8인치가 아닌 12인치 공장으로 건설하기로 했음. 2기에서는 독일이 개발한 22나노 SOI 제조공정을 도입할 계획이었음.
- 그러나 2018년 취임한 토스 콜필드(Thos Caulfield) CEO가 10년간 적자에 시달리는 글로벌파운드리 몸집을 줄이겠다며 7나노 칩 기술 연구개발 중단, 감원을 시작했음. 막대한 돈이 들어가야 하는 청두 공장 사업은 버려졌고 2018년 10월 청두시 측과 1기 공장 출자를 취소하기로 협의했다고 발표했음.
- 청두 공장 방치를 놓고 업계에서 두 가지 설이 나왔음. 글로벌파운드리가 청두시정부와 협의 없이 싱가폴 공장에서 쓰던 구식 8인치 중고 장비를 가져오려 했다는 설과 8인치 중고 장비가 당초 신고한 12인치와 달라 세관을 통과하지 못하는 바람에 공장을 다 지어놓고 직원들이 한참 기다리다가 결국 장비 반입하지 못하고 협력이 무산됐다는 설.
- 2020년 5월 청두 글로벌파운드리는 경영난으로 인해 공장 건설을 전격 중단하며 남은 직원 74명을 해산시키고 부지를 비운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표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