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日무라타와 MLCC 특허 재계약 임박...전장용 확보 주력할 듯
삼성전기, 日무라타와 MLCC 특허 재계약 임박...전장용 확보 주력할 듯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0.09.21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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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연말 재계약 전망...늦어도 내년 1분기
삼성전기, '0'에 가까운 라이선스료 지급이 목표
삼성전기가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5종을 새로 개발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기가 MLCC로 장식해 전시한 자동차 모형이다.
삼성전기가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5종을 새로 개발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지난 7월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기가 MLCC로 장식해 전시한 자동차 모형이다.

삼성전기가 이르면 연말로 예정된 일본 무라타제작소와의 특허 라이선스 재계약에서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특허를 다량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가 전장 MLCC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면 현재 열세인 전장 MLCC 특허 사용권이 필요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 무라타와 MLCC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1년 무라타와 벌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특허침해소송에서 이긴 뒤 MLCC 특허 상호사용(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갱신해왔다. 미 국제무역위원회 특허소송 외 나머지 분쟁도 모두 합의 종결한다는 조건이었다.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이란 양측이 서로 특허를 공유하고 해당 특허에 대해선 법적 분쟁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말한다.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이라고 표현해도 특허 양과 질에 따라 일방이 특허 라이선스료를 훨씬 많이 내는 경우도 있다.

당시 삼성전기와 무라타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라이선스료는 서로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가까이 지난 최근까지도 양측은 계약을 연장하면서 라이선스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이번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삼성전기가 무라타로부터 전장용 MLCC 특허 사용권을 다량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그간 IT용 MLCC에서는 무라타와 기술 격차를 좁혔지만 전장 부문은 아직 열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이미 2022년에 전세계 전장용 MLCC 시장 2위가 되겠다고 밝혔지만, 기존 라이선스 계약과 삼성전기가 자체 확보한 전장용 MLCC 특허로는 이 목표 달성에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전세계 전장용 MLCC 시장은 무라타, TDK, 타이요유덴 등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기 점유율은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기가 이번 재계약에서 무라타의 전장용 MLCC 특허 사용권을 추가로 얻지 못하고 시장에 뛰어들면 TDK나 타이요유덴은 물론 무라타와의 또 다른 특허 분쟁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관건은 라이선스료다. 삼성전기는 현재 기존 계약처럼 라이선스료를 지급하지 않기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인 것으로 보인다. 라이선스료를 지급하고 무라타의 전장용 MLCC 특허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회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무라타에 이제껏 MLCC 특허 라이선스료를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라이선스료 없이 전장용 MLCC 특허를 확보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기가 무라타 전장 MLCC 특허 사용권을 추가 확보하면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로 MLCC를 제조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 차량 부품이 문제를 일으키면 인명 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전장용 MLCC는 신뢰성과 내구성 기준이 특히 까다롭다. 완성차 업체도 기존 제품에 큰 문제가 없으면 납품업체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 현재 삼성전기는 중국 톈진 사업장에 전장용 MLCC 신공장, 부산 사업장에 전장용 MLCC 새 원료동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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