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최대 이통사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4G·5G 통신장비 계약
삼성, 美최대 이통사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4G·5G 통신장비 계약
  • 이종준 기자
  • 승인 2020.09.07 15: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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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다년 계약…버라이즌내 핀란드 노키아 점유율 뺏을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미국 1위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Verizon)과 7조9000억원(66억4000만달러) 규모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내년 초부터 장비 공급을 본격화한다. 올해 매출 반영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계약이 시작됐지만, 실질적으로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의 5년간 다년 공급계약이다. 

연평균 계약규모는 1조6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 단일 수출 계약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연 매출은 지난해 5조원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버라이즌과 계약으로 향후 5년동안 역대 최고 매출의 30%가 넘는 매출액이 평균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이번 대규모 계약을 통해 버라이즌 이동통신망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을 상당부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의 기존 4G 이동통신망에서 삼성전자 장비 비중은 5%가량으로, 나머지 장비는 스웨덴 에릭슨(Ericsson)과 핀란드 노키아(Nokia)에서 조달했다. 

통상 5G망은 4G 장비 기반에 5G 장비를 개념적으로 덮어씌우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기존에 설치된 4G 장비와 다른 제조사의 5G 장비를 구축하려면 4G 장비를 들어내거나 옮겨야 한다. 버라이즌과의 이번 계약에서 4G 장비와 5G 장비의 공급 비중은 각각 절반인 것으로 전해졌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의 5G 장비를 구축하는 곳에 4G 장비를 신규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큰 비용이 발생하므로 5G 장비 공급업체가 공격적으로 낮은 단가를 제시하거나 기존 4G 장비업체의 차세대 장비 개발이 늦는 경우가 아니면, 보통은 4G 장비 점유율과 5G 장비 채택율이 비슷하게 유지된다.

삼성전자가 버라이즌으로부터 대규모 장비공급 계약을 따낸 배경에는 앞선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익 관점에서 통신장비 사업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2018년 제시했던 "2020년까지 5G 장비시장 점유율 20% 목표" 달성이 요원한 상황에서, 버라이즌에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펼쳤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경쟁업체 노키아의 5G 기술 개발이 다소 늦어진 것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5G 망을 깔때, 4G까지 그동안 잘해왔던 노키아의 개발 속도가 가장 늦었다"며 "삼성전자는 앞선 기술 투자를 통해 5G에서 중국 화웨이나 에릭슨 근처까지는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버라이즌 내에서 50% 가량인 에릭슨의 점유율은 5G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국내 협력업체 수는 86곳이며 5G 장비에서 국내산 부품 비중은 50% 수준이다. 네트워크 장비의 케이스(함체)는 서진시스템과 글로비텍에서 절반씩 조달하고 있다. 케이스 안에 들어가는 안테나·필터는 에이스테크, 케이엠더블유(KMW), 알에프텍이 공급한다. 작년부터 납품을 시작한 알에프텍은 5G 장비용 부품만 공급한다.

삼성전전자가 버라이즌에 대규모 장비 공급을 성사시키며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무선(RF) 트랜지스터 사용도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는 5G 이동통신망에 GaN이 아닌 기존 실리콘 기반LDMOS 트랜지스터를 썼으나, 국외에서는 GaN 채택이 확대되는 추세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RFHIC로부터 파워증폭기(PA) 등 GaN 관련 제품 대부분을 공급받고 있다. GaN PA는 통신장비의 안테나에 붙어 신호를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 GaN 소재가 기존 LDMOS 소재보다 고주파수·내열성·내전압 등에서 더 나은 특성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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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림방지스프레이 2020-09-10 14:05:20
과거에도 디일렉에서 비슷한 기사 봤던것 같은데.. 제가 잘못봤던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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