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볼트 배터리 장비 수출할수록 日상사 배불린다 '왜?'
노스볼트 배터리 장비 수출할수록 日상사 배불린다 '왜?'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0.09.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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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규모 커져, 협력사 보증금 더 필요해
일본 DJK그룹이 대행 역할 제안
노스볼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이미지
노스볼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이미지

일본 종합상사가 국내 전기차(EV) 배터리 장비사에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스웨덴 노스볼트 수주 금액이 커지면서 늘어난 담보금을 책임지는 등의 금융 지원을 대신하겠다는 것. 정부 차원에서 국내 배터리 장비사에 대한 자금조달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DJK그룹(다이이치지츠교, 제일실업)은 국내 배터리 장비사들을 대상으로 유럽 최대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 장비 수출에 필요한 금융 지원을 제안하며 컨소시엄 구성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극 공정을 비롯해 조립, 후공정 장비 업체 여러 곳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스볼트 협력사라도 계약 규모가 작은 피앤이솔루션 등은 컨소시엄 참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DJK그룹이 이들 기업에 대한 현금 보증에 나선다. 대신 계약 규모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다. 그러나 노스볼트는 컨소시엄 구성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장비사들이 DJK그룹에 수수료를 지불하면 그만큼 장비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노스볼트에 장비를 공급하려면 계약금의 30%를 담보로 내야 한다. 노스볼트 계약 규모가 커지면서 담보액도 그만큼 늘어났다. 국내 장비사 상당수가 매출 10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이다. 현금이 부족하면 계약 규모가 크면 발주(PO)를 몇 차례로 나눠 진행하는 방법도 있으나, 발주 시기가 겹칠 경우 수출이 어려울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협력사들이 노스볼트와 직접 거래를 했는데 수수료를 줘가며 DJK그룹을 쓸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며 "정부 차원에서 금융권과 함께 환경 프로젝트 자금조달을 위한 그린본드를 발행하면 일본 상사에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노스볼트 입장에서도 발주 금액을 아낄 수 있다.

DJK그룹이 대행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계기는 국내 전극 공정 장비사인 씨아이에스 덕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DJK그룹과 독일에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과의 전기차(EV) 합작사를 통해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증설 프로젝트는 2년에 걸쳐 진행한다.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150GWh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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