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 배터리 사업에서만 10조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전사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웃돌 전망이다.
LG화학은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3.5% 확대된 32조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는 이날 실시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예상하는 전지부문 매출은 10조원”이라며 “그 중 반 정도가 자동차 전지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전지 사업은 작년 4분기 흑자전환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올해 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분야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 개선 활동에 집중한다. 소형전지는 원통형 신시장 기반으로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목표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고부가 제품 중심 구조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정 사장은 “OLED 소재 부품 매출 규모가 작년에 2500억원 정도였고 올해는 연간 3000억원대 초반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주요 고객과 협의하고 있는 제품 로드맵이나 사업 내용을 보면 내년 OLED 소재 매출은 5000억원, 내후년엔 8500억원 정도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전통 사업인 기초소재 부문은 폴리올레핀(PO), 고기능성합성수지(ABS) 등 고부가 사업 비중을 지속 확대한다. 또한 NCC 증설을 통한 자급률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 작년보다 34.8% 늘린 6조2000억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초소재부문 고부가 사업 및 전지 부문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 투자에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날 작년 매출 28조1830억원, 영업이익 2조2461억원, 순이익 1조51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9.7% 증가했다.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연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기초소재부문 수요 부진과 시황 둔화 등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3%, 24.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