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텍 증설 놓고 DB그룹 갑론을박
하이텍 증설 놓고 DB그룹 갑론을박
  • 한주엽 기자
  • 승인 2020.07.16 18: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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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m vs. 200mm

반도체 파운드리 전문회사 DB하이텍의 생산용량 증설 방법 등을 놓고 그룹 차원 갑론을박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부터 DB하이텍을 이끌고 있는 전문 경영인 최창식 대표는 300mm 웨이퍼 공장 신규 증설을 주장하는 반면 그룹 수뇌부는 200mm 라인의 점진적 증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DB그룹은 DB하이텍의 중장기 생산용량 확대 방법과 규모, 일정 등을 놓고 연초부터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회사 성장성을 고려해 300mm 공장 신규 증설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와 핵심 수뇌부는 "이제야 기존 투자분을 조금씩 거둬들이고 있는데 또 다시 대규모로 투자하면 위험성이 높고, 성공하리란 보장도 없지 않느냐"는 식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의사를 내보인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300mm 공장을 증설하려면 아무리 순차적으로 최소화한다 해도 조 단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DB하이텍은 200mm 웨이퍼 기반 90~350나노급 공정 기술로 아날로그, 센서, 혼성신호 반도체 칩 설계 업체 제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 팹1과 충북 음성 소재 팹2 총 두 개 공장을 보유 운영 중이다. 팹1과 팹2에 이은 세 번째 생산 공장을 짓게 된다면 음성 사업장에 들어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DB하이텍은 매년 공정 효율화 투자를 단행해 2014년 웨이퍼 투입 기준 월 10만장 수준이었던 생산 능력을 지난해 12만2000장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도 같은 투자와 효율화 작업을 지속해 13만장 수준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효율화 투자만 갖고선 급증하는 파운드리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DB하이텍은 작년 상반기부터 100%에 가까운 공장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장비 관리작업(PM) 등을 할 때 잠시 일부 공정 과정을 멈추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100% 가동하는 것"이라면서 "200mm건 300mm건 이미 신규 증설 타이밍을 놓쳤다는 평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은 1997년 설립 이후 2013년까지 단 한 번도 연간 기준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DB그룹이 DB하이텍에 쏟아 부은 돈은 2조원이 넘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김준기 전 회장은 2009년 말 DB하이텍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3500억원 사재를 출연하기도 했다. 

DB그룹 수뇌부가 반대 의사를 밝히긴 했으나 최창식 대표의 주장을 단칼에 자르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된 성장과 연간 흑자 기조는 삼성전자 출신이자 반도체 전문가인 최 대표가 없었더라면 이루기 힘들었을 것이란 평가가 그룹 안팎으로 퍼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최 대표 부회장 승진 인사도 이 때문에 이뤄졌다는 시각이 많다. 

작년 DB하이텍의 매출은 8074억원, 영업이익은 1813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이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22.5%로 높다. 올해도 작년을 뛰어넘는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DB하이텍이 재무 건전성이 높은 그룹에 속해 있었고, 적기에 증설을 추진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가치의 회사로 거듭났을 수 있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17일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김 전 회장은 최후변론에서 "재판부가 선처해준다면 남은 생을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이 보도된 이후 다음 거래일이었던 4월 20일 DB하이텍 주가는 1.45% 하락했다. 당일 증권가에선 한 때 매각 대상이었던 DB하이텍이 그룹 내에 존속한다는 실망감이 주가에 일부 반영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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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쭝 2020-08-13 09:13:13
쫄보 오너 일가가 제2의 하이닉스를 걍 로컬 파운드리로 만드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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