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 전기차 배터리 회동
최태원-정의선 전기차 배터리 회동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0.07.08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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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배터리 협력방안 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 만났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삼성SDI 천안 공장에서, 지난달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난 바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핵심 기술과 향후 미래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기차 전략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관심이 모인다.

이날 현대차 경영진은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비롯해 전력 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BaaS:Battery as a Service) 등 미래 신기술을 둘러봤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으로 양 그룹은 물론 한국경제에도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출시될 현대차 신형 전기차 플랫폼 E-GMP 배터리 공급에 성공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LG화학 배터리를 주로 썼다. 대신 기아차가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사용했지만 전기차 판매에선 현대차 코나일렉트릭이 니로EV보다 훨씬 많다. 2018년 4월부터 출시된 코나일렉트릭의 누적 판매량은 9만6053대에 달한다.

앞으론 상황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LG화학이 E-GMP 2차 배터리 공급사로 밀리면서 SK이노베이션의 역할이 그만큼 커졌다. 현대차는 LG화학과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가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저울질하며 최고의 조건으로 배터리 물량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장 삼성SDI 배터리가 쓰일 가능성은 낮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쓰고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를 만든다. 두 배터리는 형태만 다른 게 아니라 에너지 밀도, 전기적 특성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모듈, 팩 등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현대차가 폭스바겐 MEB(Modular Electric Drive) 플랫폼처럼 배터리 종류에 관계없이 E-GMP를 설계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테슬라도 원통형 배터리를 고집하다가 중국 CATL이 만든 각형 배터리를 쓰기로 했기 때문이다.

반영구 배터리를 비롯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선보이고 있지만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경쟁력 있는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를 만난 것도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기술보단 가격 협상을 원만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봐야 한다"며 "유럽,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배터리 업계과 협력하고, 중국 정부의 배터리 산업 육성 정책에 따른 이해관계가 맞으면서 전기차 경쟁력의 핵심인 배터리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합작사를 만들기로 한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에선 CATL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폭스바겐은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인 궈쉬안, 다임러는 파라시스 지분을 각각 확보했다. 일본 도요타도 CATL, BYD와 협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BNEF)는 배터리 팩 가격이 킬로와트시(kWh)당 100달러 이하여야 전기차 보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예상가는 (kWh)당 135달러다. 현재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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