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울산과기원 교수팀 연구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한 연구팀이 반도체 집적도를 1000배 높이는 원리를 밝혔다. 집적도는 1개의 반도체 칩에 구성돼 있는 소자의 수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이준희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연구팀이 0.5나노까지 반도체 공정을 미세화했다고 3일 전했다. 1나노는 10억분의 1m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의 2일자 논문으로 선정됐다.
지금까지는 반도체 소자를 일정 크기 아래로 줄일 수 없었다. 정보를 저장하는 능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 원리인 2진법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
연구팀은 메모리 소자(저장 장치)의 특성을 결정하는 산화하프늄에 전압을 가하면 원자 간 탄성이 사라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 현상을 반도체에 적용하면 저장 용량을 늘리고 개별 원자를 제어할 수 있다. 산소 원자 4개에 1비트 단위 데이터 저장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제품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이 기술로 반도체 소형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진행하는 국가 미래 기술 연구 지원 프로그램이다. 10년 간 1조5000억원이 지원된다. 지금까지 589개 과제에 7589억원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