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만든다
LG화학-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만든다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0.06.1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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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유력
배터리 사업 분사도 재추진될 듯
현대차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 이미지
현대차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 이미지

LG화학과 현대자동차가 전기차(EV)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사가 설립되면 현대차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E-GMP'에 활용할 배터리 물량을 확보하고 LG화학은 안정적 수요처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현대차와의 배터리 생산 합작사 설립을 앞두고 있다. 사인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공장 소재지는 인도네시아가 유력하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매장량이 많다. 이 덕에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확보가 용이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공장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 곳엔 현대차가 연간 25만대 규모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배터리 합작사가 세워지기에 유리한 입지 조건이다. 급성장하는 동남아 전기차, e바이크 시장 공략 허브가 될 수 있다.

현대차와 LG그룹간 합작사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에 현대차그룹 산하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팩 합작사인 에이치엘그린파워를 설립한 바 있다. 지분 비율은 현대모비스 51%, LG화학 49%로 이뤄졌다. 이번 배터리 합작사의 구체적인 지분 비율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양사가 대등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럴모터스(GM), 지리자동차와의 합작사도 50:50 비율로 동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논의했다.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부지 활용 방안까지 나왔다. 그러나 지분 비율과 물량, 배터리 가격 등을 두고 견해차가 있었고, 최종 확정까지 시간이 걸렸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오는 22일 LG화학 오창 공장을 방문해 구광모 LG 회장과 만난다. 전문가들은 이 만남이 합작사 설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LG화학이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Vin) 그룹과 배터리 셀 합작사를 논의했지만 여의치 않아 팩 합작사만 만들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 지원책이 추가되면서 현대차와 현지 합작사 설립이 급물살을 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LG화학과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면 내년 초 양산하는 전기차 플래폼 E-GMP 전기차용 배터리 조달처는 SK이노베이션, LG화학 투톱 체제가 된다. '현대차=LG화학, 기아차=SK이노베이션'으로 굳어진 배터리 조달처가 당분간 그대로 유지된다는 의미다. 이전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배터리 확보가 가능해졌다. LG화학도 오창, 중국 난징 생산 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나 다른 고객사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일각에선 "테슬라와 추가 배터리 조달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분사도 재추진될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분사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안정적으로 수주 물량을 늘리고 합작사로 부담을 덜어내면 기업공개(IPO) 없이 분사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할 수 있다. 폴란드 공장 수율 안정화로 가동률이 높아진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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