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트너 노스볼트, 한국산 장비로 배터리 만든다
폭스바겐 파트너 노스볼트, 한국산 장비로 배터리 만든다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0.06.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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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공 450억원 규모 수주 계약

스웨덴 전기차(EV)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가 국내 업체의 장비를 신규 생산라인에 적용한다. 배터리 소재를 섞어주는 믹싱 장비가 대상이다. 그동안 코터 장비(극판 공정), 포매이션·싸이클러(후공정) 장비는 국내 업체가 수주한 전력이 있다. 믹싱 장비는 리드차이나 등 중국 업체 제품을 썼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배터리 장비 업체 제일기공은 노스볼트 신규 라인용 믹싱 장비를 양산하고 있다. 극판 공정까지 배터리 재료를 이송하는 믹싱 공정 전부를 '턴키'로 담당하는 것이 골자다. 공급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계약 규모는 450억원대로 전해졌다. 지난해 제일기공 매출은 346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이었다. 1년 매출보다 많은 계약을 따냈다.

제일기공은 비상장사라 수주 계약과 관련한 공시 의무가 없다. 매년 감사보고서만 제출한다. 외부에 수주 관련 내용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믹싱 장비는 양‧음극재와 같은 활물질, 도전재, 결착재, 용매를 일정 비율로 섞을 때 사용한다. 슬러리를 만들어 배터리 기초 재료를 준비하는 용도다. 배터리 공정 가장 앞단에 위치한다. 이후 극판 공정, 조립 공정, 후공정 순으로 이어진다. 국내에선 제일기공을 비롯해 윤성에프앤씨, 티에스아이 등이 믹싱 장비를 생산한다.

제일기공은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주요 고객사다. 국내 배터리 산업 초기인 1990년대부터 믹싱 장비를 만들었다. 일본산 장비를 대체했다. 믹싱 공정에 대한 상당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이 노스볼트 공략에 성공한 비결로 풀이된다. 주요 배터리 업체가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고 믹싱 장비 용량도 1000리터급에서 2000리터급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 추가 수주 전망도 밝다. 대용량 믹싱 장비 설계와 생산은 제일기공을 비롯해 일부 업체만 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파트너다. 양사는 2024년까지 합작사(노스볼트 즈웨이)에 4억5000만유로(약 6000억원)를 투자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내 주요 배터리 장비 업체를 대거 초청해 쇼케이스를 요청하는 등 조달처 다변화에 나섰다. 국내에선 씨아이에스가 코터 장비, 피앤이솔루션이 포매이션‧싸이클러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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