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협력사' 옵트론텍, 한숨 돌렸다...애플 협력사 특허 무효화 성공
'삼성 협력사' 옵트론텍, 한숨 돌렸다...애플 협력사 특허 무효화 성공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0.04.20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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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심판원, 美비아비 'ToF 광학필터' 특허 무효 결정
국내 소송서 옵트론텍 유리...미국 소송은 별도 진행
옵트론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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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부품업체 옵트론텍이 미국 비아비솔루션즈를 상대로 벌인 국내 특허 무효 심판에서 이겼다. 옵트론텍으로선 한숨 돌렸지만 가장 큰 고비인 미국 특허 소송은 이번 결정과 무관해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은 지난 16일 비아비의 '광학 필터 및 센서 시스템' 특허 핵심 내용을 무효화 결정(심결)했다. 비아비 특허가 무효라는 옵트론텍 주장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결과다. 해당 특허는 스마트폰 3D ToF(Time of Flight) 광학필터 기술이다. ToF는 증강현실(AR) 등 5G 환경에서 활용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애플 협력사인 비아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납품을 노리고 옵트론텍에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협력사인 옵트론텍은 국내에서 ToF용 밴드패스필터를 공급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업체다. 비아비가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하면 ToF 시장 장악력을 키울 수 있다.

수세에 몰렸던 옵트론텍은 한숨을 돌렸다. 비아비 특허를 무효화할 수 있다던 주장을 입증하면서 국내 분쟁에서 시간을 벌 수 있다. 비아비가 특허심판원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 다른 소송(심결취소소송)을 제기할 수 있지만 결론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반대로 비아비 입장에서는 옵트론텍이 침해했다고 주장하던 특허 핵심 내용이 무효가 돼 국내 특허 소송에서 같은 내용을 반복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초 시작한 국내 특허 소송은 무효 심판 때문에 중단된 상태다. 무효 심판이 끝나면서 이 소송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옵트론텍에 가장 큰 고비는 미국 소송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등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서 국내 특허심판원 결정처럼 옵트론텍에 유리한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한 전문가는 "국내 특허심판원은 한국 기업에 유리한 결정을 내리는 편"이라며 "같은(무효) 주장을 미 국제무역위원회가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미 국제무역위원회 판단은 삼성 갤럭시의 미국 수출이 달려 있다. 옵트론텍이 패소하면 옵트론텍 부품을 사용한 갤럭시의 미국 내 판매가 중단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옵트론텍에 특허 문제 해결을 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옵트론텍은 미국에서 비아비 기술은 특허성이 없고, 해당 기술을 무단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특허 분쟁 향방은 이러한 주장의 설득력, 옵트론텍 현지 대리인 역량 등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앞서 옵트론텍과 비아비는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 분쟁을 시작했다. 지난해 초 비아비가 옵트론텍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하자 옵트론텍은 특허 무효심판으로 대응했다. 이후 11월 비아비가 미 국제무역위원회와 캘리포니아북부지법에 옵트론텍과 LG전자 등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걸었다.

옵트론텍과 함께 피소됐던 LG전자와 LG이노텍은 이미 올해 초 비아비와 분쟁을 합의 종결했다. LG전자 스마트폰과 상반기에 나온 애플 아이패드 프로(태블릿),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 상위 모델 등이 LG이노텍 ToF 모듈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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