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장비 업체인 대보마그네틱이 리튬 임가공 사업을 본격화한다. 오는 4월 시설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늦었지만 올해 리튬을 통한 소재 무역, 내년엔 배터리 첨가물 등 사업 다각화를 차질없이 진행한다.
대보마그네틱은 27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본사에서 진행된 제2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한 5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준각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소재 임가공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장비를 구축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보마그네틱 주력 장비는 양극재와 같은 배터리 원료에서 철 성분을 제거하는 탈철기다. 양극재 순도를 높여 배터리가 폭발할 위험성을 낮춘다. 양극재 원료인 황산코발트, 수산화리튬 등과 전구체를 소성(열로 서로 다른 물질을 섞는 작업)하기 전에 사용한다. 건식 탈철기가 이때 쓰인다.
습식 탈철기는 배터리 셀 생산라인 가운데 각종 재료를 섞는 믹싱 공정 다음에 주로 쓴다.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 코소모신소재 등 배터리 재료와 셀 업체가 주요 고객사다.
리튬 임가공 사업은 배터리 원료인 리튬을 분쇄하고 탈철해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인 경우 배터리 업체가 탈철기를 이용해 리튬 분쇄·탈철을 진행한다. 이 작업을 대보마그네틱이 사업화한 것이다. 일종의 위탁가공이다. 시설투자에 29억원을 집행했다. 내년까지 차례로 증설 작업도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대보마그네틱은 매출 239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을 기록해 2018년 대비 각각 15.8%, 10% 상승했다. 중국 사업 비중은 70% 이상으로 상당히 높다. 코로나19로 1분기는 주춤했지만 중국 내 배터리 시설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