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 칼럼] 코로나19, 메모리 반도체 시황에 '부정적 영향' 확실
[OA 칼럼] 코로나19, 메모리 반도체 시황에 '부정적 영향' 확실
  • 짐 핸디 OA 애널리스트
  • 승인 2020.03.26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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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투자도 이미 많았던데다, 수요감소까지 겹쳐

편집자 주 : 전자부품 전문미디어 디일렉은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오브젝티브 애널리시스(OA:Objective Analysis)와 콘텐츠 및 리서치 데이터를 국내에 단독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주기적으로 오브젝티브 애널리시스가 제시하는 메모리 시장 통찰력을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오브젝티브 애널리시스 대표인 짐 핸디(Jim Handy)는 내셔널세미컨덕터, 인텔, IDT에서 경험을 쌓은 후 1991년부터 2000년까지 데이터퀘스트(현 가트너) 애널리스트, 세미코리서치 이사 등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최근 미국 증시는 세계적으로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주가가 대폭락하는 사태를 겪었다. 지난 16일에는 서킷브레이커(주가 급등락에 의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적으로 멈추는 제도)가 세 번이나 발동됐다. 모든 증권 거래가 올스톱됐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 대 유행을 의미하는 '팬데믹' 상황이 됐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 불확실성이 반도체와 메모리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통계적으로, 메모리 매출 증가와 전체 반도체 매출 증가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프는 1974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메모리 매출액 증가폭(X축)과 연간 총 반도체 매출액 증가폭(Y축)을 구한 후 이에 해당하는 위치에 점을 찍어 나타낸 것이다. 타원 바깥으로 빠져나온 6개의 점(모두 1980년대)은 예외로 두고, 나머지 모든 점들이 대각선 타원 안에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양상을 고려하면, 반도체 예측 모델을 만드는 작업은 단순화할 수 있다. 전체 반도체 시장과 비교해 메모리 시장은 조금 더 변동폭이 크다. 예측 역시 더 어렵다. 즉 메모리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지 예측할 수 있다면 반도체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편집자 주.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수급이 좌우한다는 얘기입니다. 침체 상황은 수요 감소보단, 공급 증가에 따랐던 것이 더 많았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두 가지 악재가 겹쳐 있습니다.)

'수요 변동'에 의해 시장이 침체되는 사례는 드물다. OA 조사에 따르면 15년마다 정기적으로 발생했다. 수요가 줄어서 경기가 침체됐던 때는 1970년과 1985년, 2000년에 일어났다. 최근에는 이 사이클이 비교적 짧아졌다. 2009년과 2015년에도 수요가 줄어 시장이 침체됐었다. 이 시기를 제외하면, 반도체 시장의 침체 원인은 대부분 과도한 자본 지출(설비투자 확대, 공급량 증가)의 결과였다. 물론 칩 제조업체는 이러한 사실을 대외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은 여전히 모든 침체의 원인을 수요 감소 탓으로 돌리고 있다.

위 표는 1991년부터 용량 기준 출하량을 나타낸 것이다. 빨간색 선이 출하량이다. 검정색 선은 메모리 비트 성장세를 나타낸다.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성장세가 느려지고 있다는 의미다. 주목해서 봐야할 부분은 2000년 닷컴 버블이 꺼졌을 때,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상황에서의 출하량 곡선(빨간색 선)이다. 2009년에는 실제 수요가 감소해 출하량이 일부 줄었지만, 2000년에는 특별히 수요가 감소했다는 증거를 찾기가 힘들다.

OA는 이미 올해도 메모리 시장이 그리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2018년 투자가 다소 과도했다고 판단한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가 시너지를 일으켜 전반적으로 나쁜 상황을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는 2009년과 비슷한 규모의 수요 감소를 일으킬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의 역사를 되짚어볼 때 어떠한 형태의 재난이나 사건이 등장하고, 그것이 해결되면 다시 성장을 재개했다. OA는 이번 수요 감소세가 1년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침체기가 끝나면, 억눌린 수요가 터져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비정상적인 수준의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장기적으로 메모리 출하량 성장률은 다시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

메모리 가격은 공급이 부족할 때 일정하게 유지되다가 공급과잉 시기가 오면 원가 수준으로 폭락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각 시기별로 메모리 생산 원가가 얼마인지, 어느 시점에 공급 부족과 과잉이 일어날지 알아낼 수만 있다면 가격을 예측할 수 있다. 위 표에서 빨간색 선은 메모리 가격을 의미한다. 검정색 점선은 원가다. 화살표는 가격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됐던 기간을 나타낸다.

앞서 말했듯 코로나19에 의한 침체는 아주 길어지거나 심각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히려 미래의 공급 부족은 작년과 올해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자본 지출에 의해 제 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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