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가 배터리 조립 공정 장비 확대에 나선다. 배터리 전해질을 주입한 후 불필요한 가스를 제거하는 디개싱(degassing)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고객사 확보에 성공한 스태킹(Stacking) 공정 장비와 함께 조립 공정 장비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는 스택에 이어 디개싱 장비 개발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4개의 배터리 셀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고 진공 상태에서 1차, 대기 상태에서 2차 실링을 진행하는 구조다. 배터리 이상 유무를 재점검하는 검사(OCV:Delta Open Circuit Voltage)도 이뤄진다. 물류, 검사 장비 경쟁력을 조립 공정까지 확대해 배터리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첫 고객사는 SK이노베이션이 유력하다. 이미 물류 장비가 공급되어 있다. 디개싱은 배터리 후공정 핵심인 포매이션(Formation) 공정 바로 앞단에 위치한다. 조립 공정과 후공정을 이어주는 디개싱 장비 개발을 통해 배터리 장비 전반에 걸쳐 경쟁을 강화하게 됐다. 배터리 소재의 양극과 음극 탭(Tab)을 만들기 위한 노칭(Notching), 탭을 이어 붙이는 탭 웰딩(Tab Welding)만 개발하면 조립 공정 턴키 공급이 가능하다.
에스에프에이가 디개싱 장비 개발에 성공하면서 배터리 장비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됐다. 최근 배터리 업체는 조립 공정 전반에 걸쳐 여러 협력사를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디개싱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엔에스, LG화학은 시스템알앤디 등에서 장비를 공급 받고 있다.
에스프에이는 디개싱 장비와 함께 배터리용 인-라인(In-Line) 3D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장비를 통해 수율 향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내부를 비파괴 방식으로 양산라인 내에서 고속으로 검사할 수 있다. 고정밀, 고속스캔, 알고리즘 기술, 머신비전 검사 기술을 이용한다.
증권가에선 에스에프에이가 내년까지 배터리 장비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도 에너지 밀도당 원가절감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배터리 업체에게 공정 혁신이나 새로운 장비를 통해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