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컬러 PR 사업 중국 야커커지에 매각
LG화학, 컬러 PR 사업 중국 야커커지에 매각
  • 이종준 기자
  • 승인 2020.02.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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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대금 580억원…2016년 유피케미칼 인수 업체

LG화학이 디스플레이용 컬러 포토레지스트(PR:Photoresist) 사업을 580억원에 중국 야커커지(雅克科技, Yoke Technology)에 팔기로 했다. 야커커지는 2016년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 유피케미칼을 1972억원에 인수한 바 있는 회사다. 

LG화학은 지난 25일 야커커지의 자회사 스양궈지(斯洋国际)와 사업매각협약을 맺었다. 충북 청주 공장내 컬러 PR 생산설비와 관련 재고·지식재산권·매출채권 등을 58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은 상태다.

야커커지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LG화학의 매각 자산액은 347억원으로 평가됐다. 재고자산 102억원, 매출채권 244억원, 지식재산권 1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경영성 채무액은 77억원으로 계산됐다. 스양궈지는 자산과 채무를 모두 다 인수하기로 했다. 자산에서 채무를 빼면 270억원이다.

야커커지는 LG화학이 지난해 컬러 PR 사업에서 526억원 매출, 9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국내 안영회계사무소를 통해 파악했다. 영업이익율은 18.2%였다. 작년 연구개발비용은 3억원으로 전년 7억원대비 반이상 줄었다.

스양궈지는 LG화학의 컬러 PR 사업 인수완료 뒤 2억위안(346억원)을 들여 한국에 새 컬러 PR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1년 6개월안에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로부터 신규 생산라인 공급인증을 받는게 목표다. 신설예정 공장 부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LG화학도 스양궈지의 신규 컬러 PR 생산라인 셋업에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 스양궈지는 사업매각협약 체결일에 매각대금의 10%(58억원)를 보증금으로 LG화학에 주고, 보증금을 뺀 금액 중 90%(470억원)를 인수 완료 뒤에 지급하기로 했다. LG화학이 나머지 52억원을 1년 6개월안에 받으려면, 스양궈지의 신규 생산라인이 LG디스플레이의 인증을 받고 난 뒤에야 가능하다. 

컬러 PR는 디스플레이 컬러필터(CF:Color Filter) 제작에 사용된다. 컬러필터는 광원(光源)의 색을 걸러 원하는 색만 통과시키는 역할을 한다. 보통 레드(R)그린(G)블루(B) 서브 픽셀로 이뤄져 있다. 유리 기판위에는 우선 서브픽셀을 구분 짓는 경계선인 블랙메트릭스(BM)를 쌓는다. 이후 서브픽셀이 차례로 올라간다.

서브 픽셀을 올릴 때는 노광(Photoresist)공정이 사용된다. 레드, 그린, 블루 안료를 섞은 각각의 컬러 PR 중 1개를 유리 기판 전체에 도포한 뒤 빛을 쬔다. 빛을 받은 곳과 받지 않은 곳이 구분된 컬러 PR는 현상(develop)과 세정을 거쳐 원하는 픽셀 자리에 남는다. RGB 픽셀 배열 구조에서는 레드, 그린, 블루 픽셀을 각각 만들때마다 컬러PR 3분의 2가 버려진다.

컬러필터는 R, G, B 각각이 자발광되지 않는 모든 디스플레이에 사용된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디스플레이에 필수다. 현재 LG디스플레이만 양산가능한 TV용 대형 OLED는 백색 OLED를 광원으로 쓰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생산라인(Q1)에서 생산예정인 QD디스플레이는 블루 OLED를 광원으로 삼았다. 

지난해 상반기 야커커지는 이싱보옌투자(宜兴博研投资有限公司, 의흥박연투자유한공사) 지분 10%를 인수했다. 이싱보옌투자(의흥박연투자공사)는 2018년말 기준 경기 파주 위치한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 코템(Cotem)의 지분 90%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싱보옌투자는 작년 하반기 장쑤커메이터(江苏科特美新材料有限公司)로 이름을 바꿨다.

야커커지는 "현재 코템의  생산, 경영, 관리에 모두 관여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와 장기 업무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했다. 코템은 박막트랜지스터(TFT) 형성용 PR와 노광공정용 프로세스 케미칼(현상액, 세정액), BM레진 등을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코템은 코멧네트워크와 일본 소재업체 TOK(Tokyo Ohka Kogyo, 동경응화공업)의 합작법인으로 2005년 설립됐다. 2016년 코멧의 지분율은 코멧네트워크 60%(42만주), TOK 30%(21만주), 재원산업 10%(7만주)였다. 이후 코템의 주주구성은 코멧네트워크 지분에 대한 자기주식취득과 의흥박연투자공사의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2019년말 기준 의흥박연투자공사 90%(63만주), 재원산업 10%(7만주)로 바뀌었다.

코템은 2017년 코멧네트워크 주식 14만주를 소각목적으로 84억원에 사들였다. 1주당 가액은 6만원이다. 설립당시 주당 액면가액은 1만원이었다. 1주당 매매차익을 5만원으로 잡으면, 코멧네트워크의 코템 지분 전량(42만주) 처분 이익은 210억원으로 추산된다. 코멧네트워크의 최대주주는 97% 지분을 가진 하국선이다. LG일가의 외척 집안 출신이다.

야커커지는 LG화학 컬러PR사업부 인수에 대해 "컬러 PR의 핵심기술을 얻어 중국내 관련 기술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며 "최근 몇년간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반도체 재료 수출 갈등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유피케미칼을 인수하면서 쌓은 비즈니스 자원 등을 활용해 우선 디스플레이용 박막트랜지스터(TFT) PR부터 시작해 반도체용 PR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도 했다. 반도체용 PR의 난도가 디스플레이용 TFT 형성용 PR보다 어렵다.

야커커지는 2016년 당시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 유피케미칼을 1972억원에 인수했다. 유피케미칼은 SK하이닉스의 주요 프리커서(precursor) 공급업체다. 야커커지 본사는 장쑤성(江苏) 우시시(无锡) 이싱(宜兴)경제개발구에 자리하고 있다. 

야커커지는 2018년 15억5000만위안(2700억원) 매출, 1억6000만위안(28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중국 국가 반도체 펀드(国家集成电路产业投资基金股份有限公司)가 야커커지의 지분 5.73%를 보유한 3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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