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에서 처음으로 톱10에 올랐다. 순위에 오른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이 27.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3년 연속이다. 국내 업체 중에는 SK이노베이션이 10위(1.7%)에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은 3위(10.5%), 삼성SDI(3.6%)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을 더하면 15%다. 2위인 일본 파나소닉(24.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배터리 3사는 2018년과 비교해 모두 성장하며 입지를 굳혔다. 특히 LG화학은 중국 BYD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BYD는 중국 AESC, 궈쉬안, 리선배터리와 함께 시장점유율이 역성장했다. AESC를 뺀 나머지 업체들은 배터리 사용량도 뒷걸음질쳤다. 중국 정부의 배터리 보조금이 줄어들고 전기차 판매량이 부진한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주로 아우디 e트론, 현대차 코나 EV, 재규어 i-페이스 등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i3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 니로 EV와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가 결정적으로 분석된다.
SNE리서치는 "2019년은 한국 업체들이 대거 약진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며 "CATL과 파나소닉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양사의 공세를 극복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와 시장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