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지속돼 왔던 D램 가격 하락 보합세가 멈췄다. 1%대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 메모리 업계가 공급량을 제한적으로 늘릴 예정이어서 시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 제품인 DDR4 1기가비트(Gb) 2133MHz의 1월 고정거래가는 2.84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1.07% 오른 가격이다. 이 제품 가격이 오른 것은 2018년 12월 깜짝 반등 이후 1년 1개월여만이다. 당시 '깜짝 반등'을 제외하면 D램 가격은 사실상 2년 가까이 하락세가 지속됐었다.
D램익스체인지는 "공급량이 타이트해지면서 가격 흥정이 평균 혹은 최고가 사이에서 이뤄졌다"면서 "주요 D램 3사 중 마이크론이 가장 높은 가격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2월과 3월에도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올해 D램 공급 증가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모두 D램 공급 증가량이 10% 중반 혹은 중후반대에 그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러한 수치는 역대 최저치라는 것이 전문가 설명이다. 메모리 3사 모두 올해 시설투자를 전년 대비 줄이는 등 보수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공급 증가량이 제한되는 이유는 자의 반 타의 반이다. 공급이 넘쳐 생산을 더 늘리지 않는 이유와 생산 기술이 어려워진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급 증가량이 제한되고 있다. 전문가는 “메모리 업계가 10나노급 D램 생산량을 확대하는 데 전반적으로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낸드플래시(128Gb MLC 제품) 1월 고정거래가격도 전달 대비 3.17% 오른 4.56달러를 기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1월 고정거래가격 협상은 음력설이 끝나기 전에 완료돼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이 일이 메모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보다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