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코리아 2018 기획]
중국 반도체 전공정(Front-end) 생산시설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오는 2020~2021년 사이 20%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점유율 16%에서 크게 뛰어오르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 정책 성과로 풀이된다. 중국이 새로운 공장 프로젝트 추진과 생산시설 확장에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2015~2021년 전공정 팹 생산시설 매출은 연평균 14% 성장이 예상된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한 중국 반도체 생태계 보고서(China IC Ecosystem Report)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새로운 팹 건설 프로젝트는 모두 25개다. 17곳의 300mm 팹은 중국 정부의 국가IC산업투자펀드의 투자 및 확장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파운드리, D램, 3D 낸드 등이 중국 내에 지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4년 반도체 산업 투자와 생산시설 확장을 위해 자국 반도체 제조와 관련한 국가 지침을 제시했다. 이때 설립한 것이 국가IC산업투자펀드다. 모은 자금은 1400억위안(약 22조8000억원)이 웃돈다. 중국 반도체 공급사슬 전반이 급성장하는 데 이 펀드가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말에는 2단계 펀드가 발표됐다. 추가로 1500억~2000억위안(약 24조4000억~32조6000억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됐다. 2단계 투자 핵심은 반도체 설계, 메모리, 화합물 반도체, 여타 전략 목표 달성이다.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그리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통신 등을 포함한다.
중국 반도체 산업에서 몸집이 가장 큰 분야는 반도체 설계다. 2017년 반도체 설계 매출은 319억달러(약 35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중국의 양대 반도체 설계 업체인 하이실리콘(HiSilicon)과 UNISOC(구 스프레드트럼) 모두 2017년 세계 10대 팹리스에 올랐다. 하지만 현재 1380여개인 중국 반도체 설계 업체 대부분은 매출 100만달러(약 11억원) 미만의 영세 기업이다. SEMI는 가상화폐와 AI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새롭게 등장한 기업을 보면 중국 내 성장 잠재력은 막대한 수준이라고 풀이했다.
애당초 중국은 2015년까지 반도체 패키징과 검사 시장 매출이 가장 컸다. 그러나 2016년 반도체 설계 분야 매출이 이를 뛰어넘었다. 2017년 매출은 290억달러(약 32조4000억원) 수준이다. 세계적인 종합반도체업체(IDM)와 외주반도체패키지테스트업체(OSAT)는 중국에 한 곳 이상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재료 시장 역시 성장세다. 2017년 매출 76억달러로 세계 반도체 재료 시장 점유율 16%(2위)를 달성했다. 당장은 패키징 재료 시장이 웨이퍼 팹 재료(WFM) 시장보다 크지만, 팹 재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수년 내에 패키징 재료 시장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 시장도 크고 있다. 2018년 매출 규모는 128억2000만달러로, 세계 장비 시장의 20.6%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에 이은 2위다. 중국 장비 시장은 새롭게 발표하는 프로젝트가 워낙 많아서 다른 국가보다 성장률이 높다. 2018년에는 전년 대비 55.7% 성장했다. 중국 장비 공급업체들은 자국 팹 대부분에서 품질을 인정받지만, 현지 시장 점유율은 5% 수준에 그친다. 중국 내 반도체 생산이 2007~2017년 연 평균 20%씩 성장했지만, 수요가 여전히 자국 팹 생산시설을 크게 웃돌 정도로 많다는 의미다. 반도체는 단일품목으로 중국의 최대 수입품이다. 막대한 무역적자를 낳고 있어, 중국 정부는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 전체 매출은 2007년 200억달러에도 못 미쳤지만 2016년 600억달러, 2017년 800억달러를 돌파했다. SEMI의 중국 반도체 생태계 보고서 자료는 2018년 5~8월 4개월간 조사했다. 2017년 자료는 실제 수치이고, 2018년은 추정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