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LED 사업 정리 수순
LG이노텍, LED 사업 정리 수순
  • 이기종 기자
  • 승인 2019.12.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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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만 남기고 내년 2분기까지 LED 사업 정리"
HDI 기판 철수 이어 '1조원 적자' LED 사업 축소
LG이노텍의 '넥슬라이드-HD'를 적용한 차량 램프 모형
LG이노텍의 '넥슬라이드-HD'를 적용한 차량 램프 모형

LG이노텍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일부 모듈을 제외한 나머지 LED 사업은 내년 2분기까지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복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10월 LED 사업 구조조정을 결정하고 구체 행동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한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지난 10월 전국 주요 대리점에 LED 칩과 패키지 사업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대리점별 공문은 취급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LG이노텍은 내년 2분기까지 LED 칩과 패키지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1월 30일로 예정된 칩과 패키지 최종 주문 접수량이 적으면 사업 철수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이노텍은 올해 들어 대리점과 최종 고객사에 조명용 LED 단종 계획을 알린 뒤 자외선(UV) LED 부문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또 "LG이노텍이 전체적으로 LED 사업을 축소하는데 고부가가치란 이유로 UV LED만 남기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지난 10월 주요 LED 대리점에 전장, UV, 조명용 LED 칩과 패키지 생산 중단 계획을 알렸다. 1월 30일까지 최종 주문을 받고 4월 29일 해당 제품을 단종한다는 내용이었다.

LG이노텍의 LED 칩과 패키지 단종 계획으로 현재 LED 업계는 새로운 칩과 패키지 공급처를 찾느라 분주하다. 한 LED 업체 대표는 "LG이노텍 칩과 패키지를 탑재해 LED 조명 제품 인증을 받았는데 LG이노텍의 사업 중단으로 다른 업체 칩·패키지를 탑재해 제품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며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LED 제품을 팔려면 KC나 KS 같은 전기안전인증이 필요하다.

앞선 관계자는 "LG이노텍의 LED 사업을 인수하는 업체가 나타나면 이러한 LED 업계 고민을 덜 수 있다"면서도 "LG이노텍 LED 사업부 인수를 타진하던 여러 업체 시도가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LG이노텍은 LED 사업 축소로 중국 LED 업체에 맡기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발주도 중단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016년부터 중국 홍리트로닉 등을 통해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LED 패키지 제품을 발주해왔는데 이를 중단한다는 의미다.

LG이노텍의 LED 사업 축소는 LG 그룹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강화와 보조를 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선 관계자는 "LG 그룹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대신 OLED 디스플레이 제품에 집중키로 하면서 LED 사업을 축소한다"고 말했다. LED는 LCD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유닛(BLU) 광원으로 사용한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QLED TV가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LED 사업이 쓰임새가 있지만, OLED TV에 집중하는 LG 그룹은 LCD TV 광원용 LED를 굳이 직접 만들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이 LED 사업을 축소해도 차량용 모듈은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전장 사업을 위해 계열사 한 곳은 차량용 LED 모듈을 지속 생산해야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LG전자가 지난해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를 인수했다"면서 "LG이노텍이 차량용 모듈 사업은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는 지난해 ZKW를 1조4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앞선 관계자도 "LG이노텍이 LED 사업은 정리해도 LG이노텍이든 LG전자든 차량용 전장 사업은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LG이노텍은 LED 사업 축소로 새로운 칩과 패키지를 적용한 차량용 모듈을 완성차 고객사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의 LED 사업은 회사가 상장한 2008년 이후 11년 연속 적자다. 올해 상반기까지 LED 사업부 누적 영업손실은 9300억원을 웃돈다. LG이노텍 파주 공장에 있던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인력 중 상당수는 구미 카메라 모듈 사업장에 재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MOCVD는 LED 칩 전 공정의 핵심장비다. 최근 LED 업계는 중국 업체 저가 공세로 업황이 나빠졌다.

LG이노텍이 스마트폰 기판 사업 철수에 이어 LED 사업도 큰 폭으로 축소하면서 적자 사업은 줄어들 전망이다.

LG이노텍 측은 회사 차원에서 LED 사업을 효율화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차량 및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UV 등 고부가가치 LED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일반 조명 LED 사업은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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