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뱅코리아가 2019년부터 사출성형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내부에 쓰이는 밸브에 사출성형 기술을 도입한다. 초고순도(UHP:Ultra High Purity) 재료가 원활하게 흐르게 만들고 가격 경쟁력 및 경량화, 센서를 통한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산업에 걸맞은 기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사 요구에 따라 현지 공장에 필요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네트워크도 곁들인다. 토털솔루션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꾀한다.

첨단산업은 원가절감이 계속해서 이뤄져야 한다. 그러면서도 높아진 시장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한다. 가스, 화학물질이 움직이는 배관과 이를 조절하는 각종 부품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미세공정 난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재료의 청정도 유지가 중요해졌다. 재료 자체의 종류와 양도 많아졌다. 당연히 처리할 수 있는 재료의 양을 따질 수밖에 없다.

생고뱅코리아는 1989년 노턴 컴퍼니(Norton Company)로 시작됐다. 2000년 현재 상호로 이름을 바꿨다. 자동차, 항공, 전기 전자, 반도체, 식음료, 건축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고성능 폴리머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간단하게 말해 플라스틱이다. 가볍고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더 높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금속을 대신하는 추세는 다른 분야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전반적인 흐름이다. 군사, 항공, 자동차에서도 금속보다 플라스틱이 주목받고 있다.

김윤성 생고뱅코리아 기술영업부장은 "과거에는 1인치(배관 굵기) 정도의 제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2인치 비중이 가장 커졌다. 그만큼 재료의 양이 많아졌다는 것"이라며 "특히 유량계수(Flow coefficient, 流量計數)와 같이 들어간 화학물질이 밖으로 나오는 양이 충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유량계수에 있어 생고뱅코리아 제품은 경쟁사보다 더 수치가 높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생고뱅코리아에서 밸브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펌프, 피팅(배관과 배관을 연결해 방향과 흐름을 제어하는 부품)도 충분한 유량계수를 만족시킨다. 핵심은 내부를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달렸다. 김 부장은 "신제품은 사출성형으로 내부 설계가 크게 달라졌고 안전을 위해 결합 부위에 오-링(O-Ring)이나 금속 재질을 따로 사용하지 않는다"라며 "인체에 해로운 여러 종류의 화학물질을 웨이퍼 설비 공정에서 고순도 및 높은 사용압력에서 안정적으로 장기간 공급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안정성도 따져봐야 한다. 챔버 내부를 씻기 위해 사용하는 불산은 그 자체로 독성이 상당한 화학물질이다. 조금이라도 새어 나오면 곤란하다. 생고뱅코리아가 공급하는 퓨론(Furon) HGVM 밸브(공기압력&수동 밸브)는 30만번의 수명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밸브 본체와 하우징을 100% 사출성형으로 만들어 신뢰성, 안정성, 지속성을 만족시켰다. 무게가 3.5㎏으로 경쟁사(6~7㎏)보다 가볍다. 유지보수와 설치에 상당한 장점이다.

스마트팩토리처럼 IoT 시대에 발맞춘 센서 기능도 생고뱅코리아만의 장점이다. 김우주 생고뱅코리아 기술영업부 과장은 "작동 여부뿐 아니라 만약 화학물질이 유출되면 센서를 통해 감지할 수 있는 기능도 밸브에 제공된다"라고 전했다.

김 부장은 "생고뱅코리아에서 공급하는 제품은 반도체 및 화학 분야에서 화학물질을 순환시키거나 조절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UHP 기능이 중요한 곳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라며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고객사 시스템 혁신, 효율성, 안전성,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 마련되어 있는 생고뱅그룹의 제조거점과의 교류를 활성화해 고객사의 기술 개발 지원을 하는 것을 목표"라며 "현지 공장 지원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