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시장 회복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론은 18일(현지시간) 2020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51억4400만달러(5조9800억원), 영업이익은 5억9400만달러(69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84% 감소했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은 지난 2019회계연도 4분기에서 제시한 매출 전망치(50억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하반기에 D램은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다"며 "예상보다 강한 수요로 인해 전체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서버용 고품질·고밀도 모듈에 대한 D램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고 수요 추세 계속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 고객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그래픽카드에서도 D램 수요가 증가했다. GDDR6 PC 그래픽카드가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는 초당 14Gb GDDR6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0년에 차세대 게임 콘솔의 출시가 예정돼 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세대 게임 콘솔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채용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 1분기 D램 매출은 34억6900만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2% 증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비트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약 10% 증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1분기 낸드 매출은 약 14억2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18% 증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비트 출하량은 직전 분기대비 1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산제이 CEO는 "2분기 실적이 바닥일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회복으로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을 1분기보다 낮은 45~47억달러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이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이유는 메모리 업황 회복세와 더불어 화웨이에 납품 라이센스 획득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화웨이에 수출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일부 제품을 계속 배송하고 있다"며 "최근 화웨이 모바일과 서버 비즈니스를 위한 새로운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요청한 라이센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화웨이 관련 실적은 2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