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가는' 옵트론텍, 美비아비 특허무효심판 지연
'꼬여가는' 옵트론텍, 美비아비 특허무효심판 지연
  • 이기종 기자
  • 승인 2019.12.16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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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비 상대 국내 특허무효심판, 올해 넘길 전망
한국·미국서 특허침해피소...삼성 갤럭시에 영향
옵트론텍
옵트론텍

삼성전자 협력사 옵트론텍이 미국 비아비솔루션즈와 벌이고 있는 특허분쟁이 꼬여간다. 옵트론텍은 비아비가 보유한 광학필터 특허 무효화를 노리고 있지만 결론을 얻기도 전에 특허분쟁이 미국으로 확전됐다. 삼성전자로부터 특허 문제 해결을 요구받고 있는 옵트론텍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해당 광학필터는 스마트폰 3D 센싱 ToF(Time of Flight) 모듈에 필요한 부품이다. ToF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콘텐츠 구현을 지원한다. 내년부터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부품이다. 옵트론텍은 삼성전자에, 비아비는 애플에 광학필터를 납품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옵트론텍이 비아비에 제기한 특허무효심판이 예상과 달리 해를 넘겨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지난 5월 옵트론텍이 제기한 특허무효심판은 통상 6개월이 걸리는 신속심판으로 진행돼 11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직 기술설명회 등 절차가 남아 특허 유무효까지 다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옵트론텍의 무효심판은 지난 3월 비아비가 제기한 특허소송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

무효심판이 지연되는 사이 비아비는 지난달 옵트론텍을 상대로 미국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비아비는 보도자료를 통해 옵트론텍 등이 광학필터 특허를 무단 사용해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허소송을 보도자료로 알리는 것은 고객사를 겨냥한 것"이라며 "특허 침해 위험이 있는 제품은 고객사가 꺼리기 마련"이라고 풀이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 소송은 진행이 빠르고 완제품 수입을 금지할 수 있다. 옵트론텍은 물론 삼성전자에도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다른 관계자는 "미 국제무역위원회는 1년 안에 특허침해를 판단한다"며 "특허침해로 결론나면 옵트론텍 필터를 사용한 삼성 갤럭시의 미국 수입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무역위원회 사건이 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옵트론텍은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위협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무효심판 결과만 기다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비아비의 한국 특허를 무효로 만들어도 미국 특허를 무효로 만드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ToF를 적용한 삼성전자 갤럭시는 지금도 판매 중이고 내년에는 5G 시대 개화로 적용 제품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특허소송에서는 각자의 특허를 무기로 협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옵트론텍은 특허가 적어 이러한 대응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무효심판도 특허침해 가능성이 클 때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허 무효화에 실패하면 협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옵트론텍이 해외에 패밀리로 등록한 특허도 1건에 그치고 최근 기술도 아니어서 비아비에 맞소송을 걸기는 어렵다. 옵트론텍이 국내에 보유한 특허(공개·등록)도 31건으로 비아비의 한국 특허(93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번 분쟁이 비아비가 삼성전자에 광학필터를 납품하거나 옵트론텍에서 특허료를 받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관계자는 "비아비 입장에서 삼성전자가 최대 ToF 시장"이라며 "비아비가 삼성전자 공급업체로 선정되면 특허분쟁은 쉽게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도 "비아비가 옵트론텍을 시장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라면서 "적절한 선에서 타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아비는 옵트론텍에 대한 소송 제기 배경과 유럽 등에서의 추가 제소 가능성에 대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따로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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