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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일본 업체가 절반 장악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일본 업체가 절반 장악
  • 이종준 기자
  • 승인 2019.12.15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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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 유기물 증착 장비는 거의 독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전체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서 일본 업체 매출이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국내 장비 업체 시장점유율은 25%였다.

13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규모는 우리돈 63조6800억원(542억88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3년(2019-2021)동안 장비시장 규모는 그 이전 3년보다 29% 줄어든 45조2700억원(385억9100만달러)으로 전망된다.

일본 업체는 고가 장비를 주로 판매하며 확고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캐논(Canon)과 니콘(Nikion)은 디스플레이 노광장비(exposure)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두 업체 점유율이 98%에 이른다.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최대 크기인 10.5세대 기판용 노광 장비는 니콘이 독점하고 있다. 노광장비는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 공정 상징적 장비다. 박막트랜지스터(TFT) 형성 등에 사용된다. TFT는 액정디스플레이(LCD)와 유기발광플레이(OLED) 모두에 필요하다. 플렉시블 OLED에 적용되는 터치일체형패널(TOE, 삼성디스플레이 명명 와이옥타) 공정에도 노광장비가 쓰인다.

국내에서는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PRI)이 디지털 노광장비를 개발, LG디스플레이가 8.5세대 LCD 생산라인에 양산 적용하고 있다. 디지털노광장비는 일반 노광장비와 달리 마스크가 필요 없다. 다품종 소량생산 디스플레이 제조에 쓰이고 있다.

노광 장비와 함께 유기물 증착 장비(evaporator)도 일본 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한 영역이다. 증착 장비와 노광 장비 2개 분야가 전체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매출액 20% 가량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3년간 시장점유율은 일본 캐논토키(Canno Tokki)와 알박(Ulvac)이 각각 55%, 11%를 기록했다. 국내 선익시스템(12%), SFA·SNU프리시젼(6%) 등이 디스플레이 업체 양산라인에 장비를 공급했었으나 최근에는 캐논토키 장비로 정리되는 추세다.

TFT 형성과 박막인캡(TFE)공정에 쓰이는 화학기상증착(CVD)장비도 고가 장비군에 속한다. 이 분야 장비는 미국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점유율은 84%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가 국내 주성엔지니어링 CVD 장비를 TFT와 TFE 일부 공정에 활용하면서 국산화가 이뤄졌다. 주성엔지니어링 점유율은 8%로 집계됐다.

물리기상증착장비(PVD) 분야도 국내 업체가 일본, 미국 업체를 뒤쫓고 있는 분야다. 최근 3년간 시장점유율에서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에이치앤이루자가 16%,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아바코가 7%를 기록했다. 1, 2위는 일본 알박(52%)과 미국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22%)가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장비업체는 OLED 생산공정 일부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그러나 일본 장비 업체가 포토리소그래피 장비와 증착 장비처럼 매출액이 큰 핵심 영역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LTPS) TFT를 만드는데 필수인 레이저결정화(ELA) 장비는 국내 AP시스템이 최근 3년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60%다. 일본 JSW가 26%, LG PRI가 14%로 나머지 시장을 차지했다. 습식식각(Wet Etch) 장비는 국내 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 분야에서 디엠에스(DMS)와 케이씨텍이 각각 36%, 29%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는 8%로 조사됐다. 

셀 공정이 아닌 모듈 공정 장비는 국내 업체 활약이 두드러진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장비 업체와 협업해 개발한 기술이 많기 때문이다. 합착 공정용 라미네이션(lamination) 장비와 검사장비, 본딩(bonding) 장비 등이 모듈 공정 장비에 해당한다. 일본 장비 업체가 TFT 공정에 강점을 갖는 이유는 초기 디스플레이 산업이 일본에서 본격화하며 공동으로 기술을 축적한 덕분이다.

디스플레이산업 투자가 우리나라에 집중되며 국내 장비산업도 연계해 발전해왔다. 2006년 당시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점유율은 일본 66%, 우리나라 18%, 미국·유럽 14%였다.  10여년 뒤인 2017년 우리나라 장비 업체 시장 점유율은 33%까지 오르고 일본 업체 점유율은 50% 아래인 46%까지 내려갔었다. 미국·유럽 업체는 18%를 기록했다. 2017년은 국내 디스플레이 투자가 가장 컸던 해였다. 작년과 올해는 국내에서 큰 규모 투자가 없었고,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장비 업체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면서 "전체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도 줄어들며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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