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친환경설비 투자로 '경제적-사회적가치' 모두 잡는다
SK이노베이션, 친환경설비 투자로 '경제적-사회적가치' 모두 잡는다
  • 이수환 기자
  • 승인 2019.12.01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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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앞둔 SK울산CLX VRDS 현장 가보니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SK울산CLX 내의 VRDS 설비의 모습

SK이노베이션에 매년 2000~3000억원의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VRDS는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잔사유에 수소를 넣어 황을 낮추는 설비다. 황이 0.5% 이하만 들어있는 LSFO 경질유(저유황유)를 만든다.

황 함량이 낮은 저유황유를 만드는 이유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바다를 운행하는 선박은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스크러버라 부르는 별도의 탈황장치를 부착이 필수다. 그러나 내년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의 수가 고작 3000여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VRDS의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지난 27일 찾은 SK울산CLX 내 VRDS 공사현장에는 전체 공정에서 가장 큰 설비인 반응기(리액터)에 연관 공정을 연결하는 배관작업과 계기 및 보온재 설치 등 막바지 작업으로 분주했다. 반응기는 VRDS의 원료라 할 수 있는 감압 잔사유로부터 황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VRDS 공장의 핵심 설비다. 내년 1월 기계적 완공을 앞두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2017년 11월, 약 1조원 투입을 통해 SK울산CLX 내에 VRDS 건설을 시작했다. 초기 VRDS 가동 효과 극대화를 위해 ▲엄격한 안전·보건·환경(SHE) 관리 ▲설계/구매/건설 기간 단축 ▲품질관리 실행 등을 통해 완공 시점을 내년 1월로 3개월 가량 앞당겼다. 시험가동을 마친 후 3월부터는 일 4만 배럴에 이르는 저유황유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VRDS는 8개의 리액터를 가지고 있다. 각 리액터와 설비를 연결하는 배관 길이만 총 240㎞에 달한다. 북한산 백운대 높이의 287배에 육박한다. 토목 공사를 위한 콘크리트 부피도 2만8000㎥에 이른다. 이를 운반하려면 레미콘 4700대가 필요할 정도다. 전기, 계장 공사에 들어간 케이블 길이는 1100㎞로 서울~울산간 거리의 3배다. 설치된 장치들의 총 무게는 2만8000톤에 달한다.

공장 건설에 투입된 각종 설비의 크기만큼 대규모 노동력도 투입됐다. 총 33개 업체가 시공에 참여 중이다. 2018년 1월 공사 시작부터 2020년 완공 시까지 일 평균 1300명, 누적 총 88만명의 근로자가 동원됐다. SK에너지는 공사기간 동안 투입되는 업체, 인력을 가급적 울산지역 중심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선, 자동차 등 울산지역 주력 업종의 부진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SK에너지 VRDS는 배터리, 소재 사업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사업 확장을 목표로 시행 중인 '그린 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체화 시킬 사업 모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기자간담회에서 환경분야 부정효과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 전략을 밝힌바 있다.

SK에너지는 VRDS 설비의 성공적인 상업 가동을 시작으로 마이너스로 산정된 사회적가치를 상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가 생산하게 될 저유황중유는 기존 고유황중유 대비 황함량이 1/7에 불과하다. 고유황중유를 저유황중유로 대체하면 황산화물 배출량은 1톤 당 24.5Kg에서 3.5Kg으로 약 86% 줄일 수 있다.

최근 친환경 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 재편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전통 기간 산업들도 환경 보호 등 사회적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을 키워드로 혁신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환경 보호와 같은 사회적가치에 대한 고려 없이는 지속가능한 미래 경영환경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VRDS를 기반으로 IMO2020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 내 해상 연료유 사업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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