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TV용 LCD 생산량 절반 줄인다
LG디스플레이, TV용 LCD 생산량 절반 줄인다
  • 이종준 기자
  • 승인 2019.11.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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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전환 승부수…매출액 비중 역전 전망
올해 3월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19년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에서 LG디스플레이 발표 자료.
올해 3월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19년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에서 LG디스플레이 발표 자료.

LG디스플레이가 내년 TV용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생산량을 올해의 절반 가까이 줄일 계획인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내년 TV용 패널 매출액에서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는 60% 가량 비중을 차지하며 LCD 매출을 단숨에 역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TV용 패널에서 LCD 매출은 OLED 매출의 3배 가량이다.

LG디스플레이 사업 매출은 크게 △TV 패널 △IT 패널(모니터,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폰 패널 3가지로 나뉜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TV 패널은 40%, IT 패널은 36%, 스마트폰 패널은 24%를 차지했다. 생산원가 수준으로 판가가 떨어진 TV용 LCD 패널 생산량은 내년에 올해의 절반 가까이 줄이지만, 수익성이 비교적 좋은 IT 패널 생산은 올해와 비슷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에서 TV 패널 비중은 36%를 기록,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TV용 LCD 패널 출하량에서 처음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출하량을 올해의 절반 가까이 줄이며 5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BOE와 CSOT, 대만 이노룩스, 중국 HKC 다음이 된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P7, P8 LCD TV 공장의 다운사이징(감산)이 기본안"이라며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기존에 따로 두던 파주 P7 공장과 P8 공장의 담당자를 1명으로 통합한 바 있다. 각각 7세대(1.95m x 2.25m)와 8세대(2.2m x 2.5m) LCD 생산라인이 있는 곳이다.

경기 파주시 P8 공장 8세대 LCD 생산라인 일부가 우선 가동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대형화 추세에 맞춰 내년 75인치 패널 생산량은 올해보다 늘릴 방침이다. 75인치 패널은 8세대 기판과 7세대 기판 모두에서 1장당 2개씩 나온다. 75인치 면취율은 8세대가 50%후반이고 7세대는 70%초반이다. 7세대에서 뽑아내는게 경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4860만개로 전망된다"며 "내년에는 2700만개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감소량과 감소율은 각각 2160만개, 44%다. IHS마킷은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량 감소분을 포함하면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내년 출하량 감소폭은 3600만개가 된다"며 "내년 전세계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올해보다 6-7%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TV용 LCD 패널의 전체 출하량이 줄어 판가가 반등하면 각 업체별로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며 "시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주요 크기 TV용 LCD 패널의 판가하락은 이달 멈춘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8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TV용 OLED 공장을 준공했다. 현재 수율문제로 당초 일정보다 양산시기가 뒤로 밀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공장에 2가지 이상 크기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멀티모델글라스(MMG)를 적용, 면취율을 높여 생산단가를 낮추려 했다. 

국내 주성엔지니어링 박막트랜지스터(TFT) 증착장비(CVD)를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보다 먼저 MMG에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단계 투자(월 6만장) CVD 장비에 주성엔지니어링이 5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4대를 공급했다. 2단계 투자(월 3만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4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2대를 할당받았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단계 투자분 CVD 장비 4대의 납품을 이달 끝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전무)은 올해초 공개 강연에서 "TV용 OLED 패널 생산능력은 작년 300만대에서 올해 광저우 OLED 공장 준공으로 400만대가 된다"며 "내년에는 700만대, 2021년에는 10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IHS마킷의 올해와 내년 OLED TV 판매전망치는 각각 325만대, 550만대다. 2021년 전망치는 710만대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능력과 차이가 점점 벌어진다. 올해 3분기 누적 OLED TV 판매량은 188만대로 집계됐다.

OLED TV의 판매량 부진은 LCD 패널의 판가 급락때문으로 보인다. 주요 크기인 55인치 LCD 패널(오픈셀) 판가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30% 가량 떨어졌다. 낮아진 패널 가격 덕에, TV 제조업체는 LCD 패널을 2장을 겹쳐 TV 1대를 만드는 듀얼셀 TV를 출시하거나 미니LED칩 백라이트모듈 등을 적용하려 하고 있다. OLED TV와 비교해 LCD TV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명암비를 개선하는 기술방향이다.

가격 경쟁력에 밀려 OLED TV의 판매량 증가가 둔화하고 가격이 싸진 LCD 패널을 활용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 생산량을 크게 줄여 LCD 가격 급락을 막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생산단가가 국내보다 낮은 광저우 OLED 공장에 MMG를 적용, 원가절감을 통해 OLED TV 경쟁력을 높여 판매량을 늘리려는 것으로 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화웨이와도 내년 OLED TV 출시를 목표로 패널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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