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EDA 지원 사업, 수요조사 불공정”
“ETRI EDA 지원 사업, 수요조사 불공정”
  • 한주엽 기자
  • 승인 2019.11.11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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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던스 툴 유통사 뉴링크테크놀로지 대표 주장

케이던스의 국내 유통 업체가 정부 지원 사업이 수요 조사부터 불공정했다고 직접 주장하고 나섰다. 케이던스는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DA) 툴 분야 세계 3대 회사 중 하나다. EDA 툴 지원 사업은 정부 자금으로 유력 EDA 툴을 구매한 후 시스템반도체 스타트업과 중소업체가 매우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게끔 돕는 것이 본질이다. 그러나 3대 툴 회사 중 케이던스 만이 지원 목록에서 완전히 빠지자 당사자가 수요조사 불공정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11일 케이던스 툴 국내 유통사인 뉴링크테크놀로지 유영태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해 당사자여서 되도록 발언을 자제하려 했지만 왜곡 소지가 많은 수요조사였기 때문에 부득불 얘기를 꺼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요조사를 맡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자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것이 유 대표 주장이다.

ETRI가 발송한 수요조사 목록. 공급사명이 기재되지 않았다.
디일렉은 해당 문건에 나온 설계 툴 이름으로 공급사를 확인했다. 전체 50개 목록 가운데 38개가 시높시스 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을 맡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W-SoC융합R&BD센터가 국내 팹리스 등에 발송한 수요조사 문건에 따르면 EDA 툴 수요 체크 항목에서 시높시스 툴이 전체 50개 가운데 38개에 달했다. 75%에 해당하는 양이다. 지멘스멘토비즈니스는 8개, 케이던스 툴은 4개에 그쳤다. 수요조사라면 모든 업체 모든 툴이 체크 목록에 있어야 한다고 유 대표는 주장했다. 그는 "거듭된 개선 요청으로 2차 수요조사를 했으나 동일 수요조사서를 갖고 그대로 했기 때문에 면피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 사업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의 정보통신산업과 사무관은 "2차 수요조사를 동일 수요조사서를 갖고 진행한 것은 맞다"면서 "수요 조사 툴 목록을 바꿨을 때는 또 다른 잡음이 생길 수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유상 ETRI SW-SoC융합R&BD센터 SW-SoC개발환경연구실장은 지난 10월 22일에 열린 '팹리스 반도체 설계툴 공동 활용지원 설명회'에서 케이던스 툴이 지원 목록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 "수요가 적어서"라고 밝힌 바 있다(관련기사 팹리스 반도체 설계툴 공동 활용지원 설명회 발표 전문).

유 대표는 "국내 점유율 1위 디지털 설계툴인 NC-심은 수요조사 목록표에 넣지도 않았고 아날로그 설계 1위 툴인 버추소(Virtuoso) 조차도 수요가 미미하다는 조사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 제품은 국내 대기업과 ETRI 연구소도 사용하는 툴이다. 10월 22일 공개 설명회 진행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시높시스와 멘토 유통사는 공식 초청해 발언 기회를 줬던데, 케이던스 유통사인 우리가 가겠다고 했더니 오지 못하게 했다"면서 "공개 설명회 참여를 제한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가"라고 했다.

이번 프로그램 지원을 받지 못하는 국내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업계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 디자인하우스 업체 대표는 "과거 산업부 산하 반도체협회와 케이던스 툴을 공동구매했었다"면서 "그것이 과기정통부 산하 ETRI 측에 미운털이 박힌 모양새"라고 배경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기업 자금이 들어가는 공동구매를 타 부처 측과 했다고 세금으로 만든 정부 지원에서 배제되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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