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디스플레이 용어 혼선
QD디스플레이 용어 혼선
  • 이종준 기자
  • 승인 2019.11.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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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D사업부가 기술명을 마케팅 용어로 사용하면서 초래
퀀텀닷 빛발광(PL) 원리
퀀텀닷 빛발광(PL) 원리

삼성의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두고 용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2017년 QLED TV를 출시하며 마케팅 용어와 기술명 사이 유격이 생겼다.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의 13조원 투자발표 이후 혼란이 가중됐다. 삼성SDI는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지양하는 '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라는 표현을 컨퍼런스콜에서 공식화하는 등 삼성 내부에서도 정리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삼성SDI는 최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삼성디스플레이 Q1 라인에서 2021년 생산예정인 QD디스플레이를 QD-OLED라고 특정했다. 당시 김경훈 전자재료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현재 중소형 OLED용으로 양산공급하고 있는 소재인 P도판트와 TFE(박막인캡) 소재가 QD-OLED에도 지속적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외에도 QD-OLED TV에 필요한 QD 잉크라던가 반사방지 필름, 저굴절 소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는 지난달 '10년을 볼 TV 번인 걱정 없는 QLED로 바꾸세요' 이벤트 후 해당 문구를 매장 외벽에 걸고 QLED TV를 광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QLED TV는 QD 빛발광(PL) 기술을 접목한 액정디스플레이(LCD) TV다. 발광소자의 수명이 다해 휘도가 떨어져 해당 영역이 화면에 표시되는 현상인 이른바 번인(열화, burn-in)이 애초에 발생하기 어렵다. 수명으로 인한 휘도 저하가 없는 LED칩을 백라이트 광원으로 쓰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인 QD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까지 충남 아산의 8.5세대 LCD 캐파 대부분을 QD디스플레이 생산라인으로 전환한다"며 "13조원 중 설비투자에 10조원을 투자하고 연구개발(R&D)에는 3조1000억원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첫 QD디스플레이 전환라인인 Q1에서는 QD-OLED 기술로 만든 패널이 생산되고, 연구개발 대상은 전기발광(EL) QD소자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공식적으로 QD-OLED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QD-OLED 기술과 EL QD 기술을 통칭해 QD디스플레이라고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을 따라 간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대형 디스플레이를 OLED라고 부르지 않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전무)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경쟁사가 투자를 발표할 때 QD디스플레이라고 했다"며 "QD디스플레이가 만약 QD-OLED를 지칭하는 거라면 이 또한 블루 OLED 소자를 사용해 자사와 동일한 증착 방식을 활용한 OLED이지 않나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외에 QD-LED라는 표현으로 EL QD 디스플레이를 지칭하는 것으로 5일 전해졌다. EL QD는 높은 색순도, 프린팅 공정 가능성 등 기존 대형 OLED보다 뛰어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학계 연구개발 단계에서는 비카드뮴 퀀텀닷 소재의 전기발광 수명이 너무 짧아, 상용화 가능성이 없는 카드뮴 퀀텀닷 소재로 소자를 만들어 여러 가능성을 확인해보고 있다. 상용화하려면 비카드뮴 소재 퀀텀닷을 써야하는데 현재 기술로 상용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QD-LED라는 이름으로 외부 연구개발과제를 하려 했다가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로 선회한 것으로 안다"며 "기술 오픈을 부담스러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 개발자 사이에서는 QLED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창기부터 EL QD소자 연구를 해온 국내 학계 인사는 "논문을 처음 냈던 2000년 중반부터 QLED라고 지칭해 왔다"며 "OLED와 발광구조가 유사하고 발광층이 유기물(Organic)에서 무기물의 일종인 퀀텀닷(QD)으로 바꾼 터라 발광소재의 앞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라고 말했다. "일부 QD-LED라고 지칭하는 논문이 나오기는 하는데 이 용어도 다소 혼동을 줄수 있다"고도 했다. QD-LED는 QD를 형광체로 쓴 LED칩 패키지를 가리키기도 한다. QD 온칩(on Chip)으로도 불린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Sigmaintell)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9% 늘어난 2853만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세계 TV 출하량 증가율은 0.3%였다. 올해 14년 연속 TV 시장 1위가 확실시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잘 파는게 제일 중요한 거 아닌가"라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패널을 양산해 VD사업부에서 TV가 나오면 그때 이름을 정리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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