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중요한 클라우드선 인텔 영향력 여전할지도
아마존의 행보가 인텔 서버칩 시장 독점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까.
13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정보업체 모틀리 풀과 뉴욕타임스 등은 서버칩 ‘큰손’ 아마존이 자체 서버 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인텔의 지배적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아마존은 지난 수 년간 칩 설계 역량을 확보해왔다. 2015년 ARM 기반 칩 설계사 안나푸르나 랩을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ARM 기반 서버칩 ‘그라비톤’을 개발했다. 아마존은 최근 자사 아마존웹서비스(AWS) 인프라에 AMD 에픽 칩과 그라비톤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마존 자체칩 그라비톤을 적용한 AWS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은 기존 대비 45% 저렴하다. 아마존은 또 인공지능(AI)을 위한 학습 연산에 특화된 ‘인퍼런시아’ 칩도 개발 중이다.
하지만 당장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러 역풍에도 인텔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높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인텔 서버칩 시장 점유율은 96.6%에 이른다. 지난해 AMD가 에픽 칩을 내놓기 전에는 인텔 점유율이 무려 98.6%에 달했다. 인텔 데이터 센터 그룹(DCG) 사업부 매출은 근래 몇 년간 지속 성장세다. 인텔은 기업 고객이 늘면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용 칩 출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점유율은 조금씩 줄고 있지만 인텔 서버칩이 들어갈 수 있는 유효시장(TAM:Total addressable Market)은 급속도로 확대 중이다.
아마존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단기간 내 인텔 서버칩을 다른 제품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클라우드 서버 성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칩 교체로 말썽이 일어나면 자칫 재앙에 가까운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