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기 국가반도체 펀드 조성…33조원 투자 물결
중국 2기 국가반도체 펀드 조성…33조원 투자 물결
  • 이종준 기자
  • 승인 2019.10.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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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투자에서 국내 반도체소재업체·패키지 팹 등 중국에 넘어가

중국의 '국가 반도체 펀드 2기 투자회사'가 자본금 2041억5000만위안(약 33조8600억원)으로 지난 22일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언론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음달부터 투자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시설투자, 인수합병 등 2차 투자 물결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28일 중국 국가기업신용정보공시시스템(国家企业信用信息公示系统)에 따르면, 국가 반도체 펀드 2기 투자회사(国家集成电路产业投资基金二期股份有限公司, 2기 반도체 펀드)의 최대주주는 중국 정부(국무원) 중앙행정기관인 재정부다. 225억위안(3조7300억원)을 출자해, 11.02% 지분을 가지기로 했다. 2대주주인 국개금융(国开金融, CDB Capital)은 국가개발은행(CDB)의 100% 자회사다. 220억위안(3조6500억원)을 출자해, 10.78% 지분을 가지기로 했다. 중국 재정부가 CDB의 최대주주다.

단일 기관으로 200억위안 이상 출자하기로 한 곳은 재정부와 국개금융 2곳뿐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측 6곳에서 각각 150억위안(2조4900억원, 7.35%)씩 내기로 했다. △차이나타바코(中国烟草总公司)는 국무원 소유 국유기업 △상하이궈셩(上海国盛)은 상하이시정부측 △충칭전략신흥산업투자기금(重庆战略性新兴产业股权投资基金)는 충칭시정부측 △저장푸저반도체산업발전(浙江富浙集成电路产业发展)은 저장성측 △청두티엔푸(成都天府国集投资)는 쓰촨성(四川) 청두시측 △우한광구금융(武汉光谷金融)은 후베이성(湖北) 우한시측 등이다.

베이징시는 베이징이좡(北京亦庄, E-Town)과 베이징궈이의원(北京国谊医院)을 통해 각각 100억위안씩(1조6600억원, 4.9%) 돈을 대기로 했다. 2곳을 합쳐 200억위안(3조3200억원, 9.8%)이다.100억위안 출자자는 모두 4곳이다. 베이징시측 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2곳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 측(中移资本)과 지방정부 장쑤성측(江苏疌泉)이다.

2기 반도체 펀드에는 모두 27곳이 출자하기로 했다. 100억위안이상 출자자 12곳의 지분이 85.5%에 달한다.

1기 국가 반도체 펀드(国家集成电路产业投资基金股份有限公司)는 2014년 9월 설립됐다. 디일렉이 확인한, 1기 반도체 펀드의 중국 증권거래소(홍콩, 선전, 상하이)내 직접 지분보유 업체는 모두 17곳이다. 제조분야에서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 SMIC(中芯国际, 중신궈지)와 세계 최대 LED칩 생산업체 산안광전(San'an, 三安光电) 2곳이다. 

외주 반도체 패키지테스트 업체(OSAT)는 4곳이다. 2018년 매출기준 세계 OSAT업체 순위에서 각각 3위와 6위를 기록한 JCET(长电科技, 창디엔커지)와 통푸마이크로(通富微电, Tongfu Microelectronics)를 비롯해 태극실업(太极实业, Taiji)과 WLCSP(晶方半导体, 징팡반도체) 등이다. 

JCET는 2015년 당시 4위 OSAT 업체였던 싱가포르 스태츠칩팩을 인수하며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스태츠칩팩은 국내 인천에도 패키지 팹을 두고 있다. 이춘흥 전 스태츠칩팩코리아 사장은 올해 5월 JCET의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선임됐다. 

설계 분야에서는 7곳에 지분투자를 했다. △구딕스(Goodix, 汇顶科技) △기가디바이스(GigaDevice, 兆易创新) △나인스타(Ninestar, 纳思达) △북두싱통(北斗星通, BDStar Navigation) △나바텍(Navtech, 耐威科技) △징지아마이크로(Jingjia Microelectronics, 景嘉微) △고커(Goke, 国科) 등이다.
 
장비분야 지분 투자업체는 △나우라(Naura, 北方华创) △만업기업(万业企业, Wanye Enterprises) △창추안과기(长川科技, Changchuan Technology) 등 3곳이다. 베이징시가 실소유주인 나우라는 지난해 미국 세정장비업체 아크리온(Akrion)을 1500만달러(약 175억원)에 인수했다. 만업기업도 작년에 이온주입장비업체 킹스톤(Kingstone)의 상하이법인(上海凯世通半导体)을 인수했다. 창추안과기는 테스트 장비업체다.

재료업체로는 야커커지(雅克科技, Yoke Technology)와 안지마이크로(ANJI, 安集微电子) 2곳이다. 야커커지는 2016년 당시 국내 반도체 프리커서 업체 유피케미칼을 1972억원에 인수했다. 안지마이크로는 화학기계연마(CMP) 슬러리업체다. 

자회사 등을 통한 간접 지분보유 업체도 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1기 반도체 펀드는 100% 자회사 쉰신상하이투자(巽鑫(上海)投资)를 통해 식각장비업체 AMEC의 지분 일부를 가지고 있다. AMEC는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를 비롯, 국내 SK하이닉스에도 식각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1기 반도체 펀드는 최근 중국에서 있었던 대형 설비투자에 자금줄 역할을 했다. 

중국 기업정보제공업체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1기 반도체 펀드는 YMTC(长江存储, 창지앙춘추)의 100% 모회사 YMTC홀딩스(长江存储科技控股)의 지분 24.9%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간접지분을 합한 실질지분율은 49.2%다. YMTC는 중국 최초 64층 3D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양산시작을 지난달 발표했다. 파운드리 업체 화홍반도체(華虹半導體, HHGrace)의 저장성 우시시(无锡) 300mm팹 운영법인에도 2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14년 1기 반도체 펀드 설립 당시 발기인은 △국개금융 △차이나타바코 △베이징이좡 △차이나모바일 △상하이궈셩 △즈광통신(紫光通信, Jointcom) △화신투자관리(华芯投资管理, SINO-IC Capital) △중국전자과기(CETC, 中国电子科技) 등 8곳이었다. CETC를 제외한 7곳이 2기 반도체 펀드 직접 출자에 참여했다. 국무원 소유 중앙기업인 CETC는 군사용 IT(정보기술)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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