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청주사업장 폐쇄 11월 안 넘긴다" 내부 방침
LG이노텍 "청주사업장 폐쇄 11월 안 넘긴다" 내부 방침
  • 이기종 기자
  • 승인 2019.09.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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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사업장 연내 폐쇄 의지로 풀이
완성차 고객사 4M 승인 지연이 변수
LG이노텍 배터리관리시스템(BMS)
LG이노텍 차량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LG이노텍이 오는 11월까지 청주 기판 사업장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내 청주 사업장을 정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늦어도 11월까지는 청주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장을 폐쇄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10월 폐쇄 계획이었다.

LG이노텍이 청주 사업장 폐쇄 시점을 11월로 미룬 이유는 해외 완성차 업체의 '4M' (Man·Machine·Material·Method) 승인 때문이다. 4M에서 각각의 M은 차례로 작업자, 생산설비, 자재, 작업 등 부품 생산에 미치는 요인을 뜻한다. 최종 고객사가 이러한 조건을 승인해야 부품을 납품할 수 있다. 기존 PCB 공급업체여도 생산라인을 바꾸면 또 다시 검증을 받아야 한다. 고객사가 새 생산라인 승인을 미루면 그 기간 만큼 기존 생산라인을 폐쇄하기 어렵다. 

스마트폰용 PCB는 4M 승인이 신속히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용 PCB의 주요 고객사인 LG전자가 그룹 계열사여서 4M 승인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LG이노텍 지분 40.7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LG이노텍 청주사업장
LG이노텍 청주사업장

문제는 전장용 PCB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 청주 사업장에서 생산하던 PCB에 문제가 없었다면 완성차 고객사는 새로운 생산라인의 PCB 승인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고가 제품인데다 제품 수명이 길고 안전사고와 직결돼 완성차 업체는 가급적 변화를 꺼린다. 그는 "청주 사업장이 모바일용 PCB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도 전장용 PCB를 계속 생산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사의 4M 승인 지연으로 LG이노텍은 한때 내년 1분기까지 청주 사업장을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다 사업장 폐쇄 시기를 11월은 넘기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1월이라고 시점을 분명히 해야 올해 안에 폐쇄할 수 있다고 봤을 것"이라면서 "연내에는 사업장 폐쇄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어 "완성차 업체 승인에 따라 사업장 폐쇄 시점도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몇 개월치 물량을 한번에 공급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지만 실행은 쉽지 않다. 한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청주 사업장 폐쇄를 위해) 1년치 PCB를 완성차 업체에 미리 공급하겠다고 제안할 수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고객사와 신뢰가 깨지면 향후 PCB 납품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을 고려하면 고객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 대신 모터를 사용하고 카메라 센서 적용이 늘어 PCB 탑재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LG이노텍 기판 사업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3~2016년 56만4000시트였던 연간 기판 생산능력은 올해 30%에도 못 미치는 15만6000시트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청주 사업장과 함께 기판을 생산했던 오산 사업장은 지난해 폐쇄했다. 고객사 4M 승인이 끝나면 청주 사업장은 구미 사업장으로 통폐합될 예정이다. 구미에선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가치 부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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